티맵에서 고속도로 구간단속 구간을 표시하는 기호가 이해하기 어렵다.
아래 그림에서 왼쪽은 구간단속 구간을 보여주는 티맵의 화면이고 오른쪽은 맵피의 화면이다.
둘다 110km/h 구간단속 구간이고 현재속도는 각각 106km/h와 102km/h이고 구간단속 종점까지는 3.6km와 3.8km가 남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항목은 티맵쪽 주황색 타원으로 표시한 110km/h 부분이다.
구간단속이란 A지점과 B지점을 지난 시간을 체크하여 그 시간의 평균 속도가 제한속도를 넘으면 단속하는 방식이다. 맵피쪽은 출발점부터 현재시점까지 평균시속을 계산하여 화면에 보여준다. 운전자는 내가 이 지점까지 달린 속도를 단속기준과 비교해보고 기준보다 높으면 속도를 낮출 것이고 단속기준보다 낮으면 여유있게 가속페달을 좀 더 밟을 수 있다.
반면 티맵쪽에는 여러번 달려봐도 계속 110km/h라는 숫자만 표시되었다. 저 숫자가 의미하는바를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워 티맵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상담원이 말하길 저 숫자는 “현재 시점에서 달려도 되는 최고속”을 의미한단다. 즉 구간단속 기준보다 충분히 낮은 속도로 달리고 있으니 지금 제한 최고속도인 110km/h까지 올려도 문제없다, 라는 의미란다.
- 맵피 : 구간단속 110km/h 구간인데 너 지금 상태는 100km/h 야.
- 티맵 : 구간단속 110km/h 구간인데 110km까지 속도 올려도 괜찮아.
그러면 내가 계속 120km/h로 달리면 저 숫자는 100km/h 로 바뀌면서 경고음을 내 주는 것인가? 그래본적은 없지만 아마 그러하겠지.
운전자가 속도를 높여야 할지, 낮춰야할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현재 평균속도만 계산해서 보여주는게 운전자에게 더 편하지 않을까. 지금은 110km/h까지 달려도 내가 지금부터 가속페달들 세게 밟거나 아니면 살살 밟거나 해서 나는 어느 수준으로 가속중인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언제 저 숫자가 100으로 바뀔지 알 수가 없다. 현재 평균 구간 주행속도가 107, 108, 109, 110 으로 증가하는것만 보여주면 될텐데…
운전은 운전자간에 서로 움직임을 예측가능해야 한다. 그래서 깜빡이를 켜는 것이고 브레이크를 나눠 밟는 것이고 급차선 변경을 하지 않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운전자에게 예측가능한 속도조절 안내를 할수 있음에도 이런식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 이게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에 그런 것일까?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양은 쟁반에 쇠구슬 하나를 올려놓고 쟁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고 치자. 그냥 눈을 뜨고 구슬이 어느쪽으로 흘러가는지를 보고 그 반대방향으로 쟁반을 기울이면 구슬의 위치를 잡을 수 있다. 천천히 흘러가면 천천히 반대로 기울이면 되고 빨리 굴러가면 빨리 그쪽을 치켜 올리면 된다.
굳이 눈을 가린 상태에서 옆 사람이 구슬의 위치를 보고 왼쪽을 들어, 됐어, 그만. 좋아 좋아 가만히 있어. 아니 오른쪽이야. 천천히.. 빨라! 반대쪽! 이렇게 외치면서 균형을 잡게 하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그런 것이다.
운전자에게 그 차량의 현재 평균속도만 알려달라. 그거면 더할나위없이 충분하다.
[업데이트]@2016.12.9
2016년 12월 7일 발표된 티맵 5.0에서 평균시속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