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고구마 폭발이다. 직화구이 중 고구마 폭발을 평생 두번 겪었는데 그게 다 이번 달에만 일어났다. 문제(?)의 발단은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파는 호박고구마를 사오고 부터였다. 고구마 재배지역의 직거래장터에서 사왔던 고구마나 인터넷으로 구매한 고구마와 다르게 백화점 고구마는 아주 매끈하고 흠이 없었다.
고구마를 씻어서 직화구이냄비에 넣은 다음 약한 불로 각 10분씩 4면을 구워주면 딱 맞게 익는다. 익숙하기에 미리 젓가락으로 찔러보지 않고 그냥 40분을 그렇게 돌려야겠다 생각하고 굽는 도중, 30분쯤 지났을 때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고구마가 폭발했다. 이걸 이번 달 초에 겪고나서 이후로는 꼭 고구마를 젓가락을 한번씩 찔러주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안 찔렀나보다. 쇠젓가락으로 눌리기만 하고 확실히 구멍을 내야하는데 미처 그걸 확인 안했다가 이 사달이 나고야 말았다.
냄비 재질이며 뚜껑이며 다 쇠로 되어 있고 고구마도 작은 크기여서 다행이 별 피해는 없었다. 뚜껑이 닫혀있을 때 터졌다는 것이 가장 큰 다행일테고.
이 고구마가 아직 대여섯개 더 남았는데 열기가 뿜어나갈 수 있도록 중간에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거나 아예 처음부터 살짝 칼집을 한두개 내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