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꼬미 녀석의 7번째 생일이었다. 사람 나이로 치면 마흔 넷이란다. 중년이라 그런가 골골송의 빈도가 좀 준것 빼고는 하는 짓도 여전히 애교가 넘친다. 퇴근하고 컴 앞에 앉으면 잠시 후 와서 야옹거리는데 이때는 간식달란것도 아니고 놀아달란 것도 아니고 누워있는 내 가슴팍에 올라가고 싶단 것이다. 이불더미에 비스듬히 누구면 냅다 뛰어올라와 턱부터 핥아대고는 10~20분쯤 자다가 졸다가는 또 펄쩍 뛰어 내려간다.
밤에 잠자기 전 엎드려서 휴대폰으로 동영상 보고 있으면 슬그머니 다가와서 양팔 사이로 들어와 폰을 가리면서 앉는다. 폰 그만 보고 만져달란는 뜻이다. 바라보면서 긁어주면 수시로 나를 쳐다보면서 한참을 머무르다 자기 잠자리로 가는데 간혹 피곤하다는 핑게로 베개에 얼굴을 묻거나 눈을 감고 긁어주면 금방 자리를 떠 버린다. 그저 물리적으로 긁어주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관심을 받고 싶고 교감하고 싶어하는 녀석이다.
처음 어느 고양이 카페에 올라왔던 사진 중에 딱 저 녀석이어야 한다고 골랐는데 세월이 흐르고보니 어디서도 이런 고양이는 못 만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