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머드게임 해보셨나요? 지금은 다 머그게임이지만… 텍스트로 나오고 텍스트로 입력하는… 그러니까..”동, 승강기, 옥상..” 뭐 이렇게 입력하면.. “당신은 승강기로 갑니다.” 라고 출력되는게 다죠..
연구망이나 교육망에 예전부터 있던 머드는 저도 몇번 안해봐서 모르겠고. 상업적 머드..그중에서도 쥬라기공원과 단군의 땅. 단군의 땅은 제가 처음 해본 머드였고 이후 쥬라기공원을 했지요.
단땅은 초기에만 잠깐 했었는데 서쪽 지역인가에 가면 왕왕왕탱이가 날개를 붕붕거리면서 때리면 무리가 우루루 공격하고 방어하던 사람이 죽으면 떼죽음을 당했던걸로 기억됩니다. (전화비 수십만원의 주역;;;)
이후 쥬라기공원으로 넘어가서… 주천향에서 생쥐랑 콤피를 잡으며 고수의 꿈을 키우던일 ㅎㅎㅎ. 양금사에서 익룡에게 공격당하던일, 정수장인지에서 웬놈한테 파이프로 맞던 일. 나프타에서 임무3 하던일. 항구에서 임무4 하던일. … 참 그러고보니 거긴 정말 다른 “세계” 더군요.
사실은 사회생활을 쥬라기에서 서비스운영으로 시작했습니다.
직원들은 다 위저드였는데요, 위저드의 기능중에 기억나는건…
1. 소환, 이동
사람이든지 몹이던지 현재 자신의 위치로 불러오거나 사용자나 지역으로 순간이동합니다. 운영상 꼭 필요한 기능이죠.
2. 인비저블
말 그대로 투명인간이 되는겁니다. 유저들 눈에 보이지 않게 돌아다닐수 있지요. 나타날때는 비저블이라고 치면 되는데 (다 줄임말로 해놔서 정확한 명령어는 기억도 안나네요..) 유저들 화면에는
“바람이 살짝 부는가 싶습니다…”
“아무개 위저드가 푸른 섬광과 함께 순식간에 나타났습니다”
라고 나오게 했습니다. 포스가 좔좔…
인비저블일때 잠깐 버그가 있었는데… A와 B가 있다면 B가 예를 들어 “A 악수” 라고 치면 A의 화면에는 “B가 당신과 악수를 합니다” 라고 나오고 B의 화면에는 “당신은 A와 악수를 합니다”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인비저블인 상태의 위저드와 같은 장소에 있을때 눈에는 안보이지만 “위저드(이름) 악수”라고 치면.. “당신은 위저드와 악수를 합니다” 라고 나오죠. 원래 없다면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라고 나와야 하는데…. 앗! 여기 위저드가 숨어있군! 하고 뽀록이 나는겁니다.
3. 스눕
이건 좀 논란의 여지가 있는거여서 공식적으로는 스눕기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어떤거냐면 유저의 화면에 나오는 모든 것을 위저드의 화면에도 출력시키는거죠. 심령 어쩌고 쪽에서 얘기하는 “빙의”를 아신다면 아마 이해하기 쉬우실겁니다. 프라이버시 침해일수 있기 때문에 몇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했다. 안했다”를 말할순 없네요 🙂
4. kill
유저나 몹을 한순간에 죽여버리는 기능입니다. kill 유저이름을 치면 “붉은 섬광 한줄기가 아무개에게 내리꽂힙니다.”라고 나오면서 그자리에서 유저가 죽어버리지요.
기타 뭐… 유저들은 가질수 없는 특이한 무기나 옷을 만들어서 입고 다니기도 하고… 예를 들면 뭐 그냥 간단한거라도 좋습니다. 사람들이 그 위저드를 봤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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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있는 것.
파란 모자
티셔츠
반바지
캔버스화
무장하고 있는 것.
오오라가 감도는 녹슨 단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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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만 되도…..멋지구리구리~
그러나 언제나 자상하고 인자하고 공평무사한 위저드이길 노력했고 실제로도 저 스스로도 만족할만큼 게임속에서 허튼짓은 안했다고 자부합니다. :-)..
(휴.. 사실 그 시절의 일을 책으로 쓴다면.. 흔한말로 “10권을 쓸”수 있을겁니다..)
한편.. 그때 머드에 빠져서 회사짤리고, 이혼하고, 퇴학당했던;;;; 사람들은 지금쯤 어디서 뭘할까 -_-;;;;; 궁금하네요.
갑자기 저도 생각나네요
왕왕왕탱이 -ㅅ-; 이거 왕삼탱이라고 불렀지요 그때 =ㅅ=;;;; 훔… 주작검이었나? 그런것도 생각나고… 동산에 올라가 노루 잡던일도 =ㅅ=;;;; 오래는 했는데… 제가 게임에 별로 소질이 없는지 레벨은 항상 고자리였네요. 전 그때 의원했었어요..
쥬라기공원은… 티라노인가 벨롭시랩터한테인가. 놀러갔다가 죽어서 -ㅅ- 에잉 하고 금새 접었다는..
그다음에 SF1999였나 뭐였나.. 그것도 좀 해봤었고.. 최근엔 머그게임 유행일때 머드게임을 했었거든요. 그머드가 뭔지 기억은 안나는데 한 2달 미쳐있었던걸로 기억하는 ^^;;
클리쳐라는거 데꾸다니는 머드도 접속만 해봤고… 글쎼요 전 게임을 잘 못하는 체질인데다, 끈질긴 면이 없어서… 어떤 추억같은건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때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
아까 코멘트기능 에러나서 썼다 날린거 다시 적습니다. 음.. 그 서쪽으로 갈때에 무리지어서 갈때 말이예요. 이동력이 약한 초보가 있으면 중간에 떨어졌죠. 그러면 거기가 나비도 있었는데 뭔가 무서운놈이 나타나서… 무리중의 고수가 다시 데리러 오고.. 왕왕왕탱이를 비오느날 먼지나게 때리다가… 다시 왕왕왕탱이가 또 비오는날 먼지나게 때리다가 우리쪽의 탱이 죽으면…. 몰살당하고 뭐 그랬던거 같네요.
SF1999는 이상하게 좀 적응하기 어려워서 포기했구요. 무료머드중에서는 가고일 나오고 크레오문 나오는건데 정확히 뭔진 기억이 안나네요. 무르..라는 무료머드도 진짜 재밌었는데… 으음…
아 무르.. 무르도 한번 해보긴 했는데.. 많이는 않했구요.. 크크 이동력하니까 정말 옛날생각 나네요… 그리고 비오는날 먼지나게 맞는것도… 그 단땅에서의 추억이죠.
전에 자개함인가에 부적 99개씩이었나 몇개씩인가 그거 넣어놓고 다니는 것도 생각나고…
이래 저래 옛날생각이네요..
요즘 제동생이 머드에 푹 빠져있습니다;
전 아무리 봐도 모르겠더군요-_-;;;;;;
dotrue//어느 머드였는지 모르겠는데 버그가 있어서.. 시체를 통째로 들고다녔던적도 있었지요. 음..아마 시체가 무제한가방 정도의 역할을 했을겁니다. ㅎㅎㅎ
錫煥// 말리고 싶은데요.. 음…..근데 그게 잘 안말려져요 -_-;;
아!!! 호프님이 쥬라기 공원에서는 관리자이셨나 보군요 ^^
저도 단땅이랑 또 이름이 기억 안나는 머드에 수십만원 꽂았죠 ㅠㅠ
인형사// 아앗.. 그 시절 어디에선가 스쳐지나갔을 수도 있었겠네요..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