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 모음(via)이나 추억의 오락실 음악 연주(via)를 보면 궁극적으로는 그 시절의 “나”보다는 그때 내 주위에 있던 사람들, 내가(또는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그래, 나도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위해 동네 레코드점에 이 노래, 저 노래를 적어가서 나만의 컴필레이션 테이프를 만들었 던 적이 있었지. 첫사랑 그녀가 하숙집에 놀러왔다가 두고 간 동물원의 테이프는 한번도 듣지는 않았지만 헤어진 다음에도 몇년은 서랍속에 있었지. 어느해 여름인지 한바탕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종로서적에서는 침수된 게임 테이프를 동작을 보증하지 않는 조건으로 싸게 팔았었지. 누나와 함께 가서 사왔던 몇개의 게임 테이프는 결국 1개 빼고는 다 읽기 실패였지. 젠장 -_-; 흑백으로 된 오락기 화면에는 색색 셀로판 띠를 붙여 야매로 칼라 오락 삘을 냈었지. lunar라고만 기억나는, 장애물을 피해 달착륙 시키는 오락을 하고 있을 때 오락실 아주머니가 툭툭 치며 “뒤에 너희 어머니 아니시니?”라고 해서 뒤돌아보니 오락실 출입문에 서서 어머니가 도끼눈-_-;을 하고 쳐다보고 계셨지. 그때만해도 많이 젊으셨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