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키우는 고양이 이름은 꼬미고 예전 개콘에서 꼬미꼬미 쪼꼬미~ 쪼꼬매서 쪼꼬미 라는 대사에서 따왔다.
꼬미를 데려오기 얼마 전, 시계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 동네 금은방에 시계를 맡긴 일이 있었다. 주인 아저씨는 시계 뒷판 가장자리에 나 있는 홈에 정식 분해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롱노즈플라이어(일명 라디오뺀찌)로 집어서 돌렸는데 플라이어가 튕겨나가면서 시계 뒷판이 1.5cm 길이로 파이게 되었다.
공식 A/S에 문의하니 뒷판을 연마해서 깎아내는 수 밖에 없는데 다만 파인 부분이 공교롭게도 시리얼번호가 새겨진 부분이라 시리얼번호까지 함께 깎여나간단다. 비용은 6만원. 속은 상했지만 A/S 보내고 문의받느라 며칠 시간이 지나면서 속상함도 어느 정도 희석되었고 긁힌 부분도 눈에 띄는 위치가 아니라 ‘뭐 그냥 쓰지’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금은방 아저씨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현금으로 5만원을 받는 것으로 그 사건은 마무리하였다.
며칠이 지나고 고양이 카페를 보던 중 아비시니안을 키우는 분이 휴가를 가면서 옆집에 맡겼는데, 그 기간에 그 집 코숏과 눈이 맞아 새끼를 낳게 되었다는 글을 보았다. 주인 아주머니는 새끼들을 각 5만원씩에 분양한다면서 사진을 올렸고 4번째 녀석을 데려왔다. 그 5만원이 그 5만원이다. ㅎㅎ…
그렇게 꼬미를 데려온지 오늘로 1년이 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