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방 등이 순간적으로 깜빡~ 하는 경우가 생겼다. 눈을 깜빡하는 것과 혼동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찰라의 깜빡임이다. 몇번 반복해서 겪고나니 전등의 문제다. 저번 교체후 5년 정도 지났으니 이 정도면 수명이 다한것인가? 싶다. 비슷한 모양의 같은 와트수 전등으로 교체했다. 훨씬 밝아진 것부터 느낄 수 있었다. 깜빡임도 사라졌다. 와트수가 같으니 소비전력은 같겠지만 세월이 흘렀으니 칩 성능이 개선되었거나, 아니면 자연스러운 부품 노후 과정에 익숙해져서 처음보다 어두워진걸 몰랐을 수도 있다. 겸사겸사 주방등도 교체했고 주방도 훨씬 화사해졌다.
비슷한 시기에 현관문이 제대로 안 닫히기 시작했다. 마지막 1~2cm 까지 와서 닫히질 못하고 멈춘다. 손잡이를 잡고 당기면 닫히는데 이것도 수리가 필요했다. 본체와 연결된 다리의 각도와 길이 조절이 가능한 나사형 다리 길이를 조절해봤는데 소용이 없었다. 문이 활짝 열린데서 가까운 데까지 닫히는 속도를 담당하는 1번, 가까운데서부터 완전히 닫히는데까지 관여하는 2번 볼트를 조이거나(느리게 닫히기), 풀어도 (빠르게 닫히기) 마지막에서 닫는 힘이 나오지 않았다. 얘도 때가 됐구나 싶다.
전에 달려있던 것이 K상표를 단 630 모델인데 찾다보니 S 상표를 단 630 모델이 호환된단다. 구입해놓고 알았는데 같은 회사 제품이나 하나는 국내산, 하나는 중국산인 차이라고. 모델명은 달라도 규격은 동일했다. 기존 제품 본체는 탈거하고 문틀에 붙은 ㄴ자 연결쇠는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떼어낸 제품과 새 제품을 나란히 바닥에 놓고 동일하게 조립했다. 문짝에 본체를 붙이고 적당하게 팔 각도와 길이를 조절해서 볼트를 끼워 고정했다. 열고 닫아보니 닫히는 속도가 빠르다. 1번과 2번 속도조절 볼트를 조절했다. 적당한 속도로 닫히다가 마지막에 속도가 늦춰진 채로 힘을 받아 완전히 닫힌다. 오일 샌 흔적은 없는데 내부의 다른 부품이 삭았거나 경화됐거나 오일이 산화든 수분이 유입됐든 뭐 그런 이유였었나보다. 며칠 써보면서 자리가 잡히면 설치 직후와 다르게 동작할 가능성이 있으니 조금씩 다리 길이나 각도, 1번,2번 볼트를 조절해야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