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다가 어느 게시판에서 특이한 알바 경험담 얘기를 하고 있네요. 묘지이장, 아파트청약줄서기, 바퀴벌레약 판매, 해수욕장 구조요원 등등 다양하군요.
특이한 알바…뭐가 있을까요? 제가 했던 알바중에서 별로 특이했던건 없는듯 싶네요. 보통 90년에서 94년정도에 했었구요.
어디보자..
- 당구장 카운터
제일 쉬운 알바죠. 카운터보고, 손님 나가시면 슥슥 다이 닦고 공 챙겨와서 공닦는 조그만 기계에 공 고정시킨담에 왁스발라서 샥샥 닦는거. 가끔 손님이 커피나 짜장면 시켜달라고 하?시켜주고…
하루는 손님이 커피를 시켰는데 …한 5분쯤 있다가 웬 남자가 쟁반에 뭘 담아서 보자기에 싸오더라고요. 오잉? 요샌 배달을 남자가 하나? -_-a 싶어서 주문한 손님들쪽을 보며 “저쪽이요” 했더니 절 이상하게 쳐다보고는 사장님한테 가서 “형 밥갖고 왔어” 하더라고요 -_-;;; 사장 동생이었음. - 주유소에서 유조차 조수
그날..비가 주룩주룩 오던날이었지요. 주유소알바 첫날이었는데…유조차 따라나가라더군요. 나갔죠. 어디 공장인지 도착해서 유조차위에 기어올라간다음에 핸들같은놈 냅다 풀어서 기름 방출하는거였는데… 그날 미끄러져 죽을뻔 했습니다. ㅠㅠ 다음날부터 안나갔어요. - 침대공장
조립식 침대공장인데…여긴 그냥 죽어라 일만 했음. - 박스공장
골판지 1미터곱하기 2미터쯤 되는놈 가져다가 잘라서. 실크스크린 인쇄까지 하는건데.. 아으아 종이가 그렇게 무거운지 처음 알았습니다. 트럭에서 골판지 묶음 내리는데 목 부러집니다. 흐흐… 팔이랑 손도 많이 베고요.
밥은 인근 식당에서 들통 하나에 밥가득0. 양동이 하나에 국가득, 큰 찬합에 반찬 왕창 담고, 밥그릇 국그릇 수저를 큰 소쿠리에 담아오면 알아서 퍼먹었는데, 맛있었죠. 공장바닥에 앉아서 먹는 그 맛.. 아마 겨울이어서 양지바른 공장 마당에서 먹었던 기억이… - DM회사
집근처 DM (다이렉트 마케팅?) 회사였죠. 회사에서 대량메일 보내는거, 여기서 봉투에 출력해다가 주소라벨 붙이고 내용 넣고 풀칠하고 … 묶어서 용산 우편집중국에 갖다주는거죠. 농민신문인가? 그것도 여기서 보냈어요. 보통 펼친 신문을 롤러가 설치된 기계속에 밀어넣으면 신문이 달려-_-가면서 반 접히고 또 한번 반 접혀서 나오는걸 탁탁탁~ 받아서 챙기죠. 거기에 띠 종이 붙이면 되구요. 잡지같은건 자주 읽었던거같네요. 책 발송하는거중에서 남은거는 창고에 처박아두고 해서… - 백화점 청과물코너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지하 청과물 코너였죠. 설날 무렵 일주일 일하고 10만원이었던가? 근처 영등포 우체국에 쌀 둘러메고 배달도 갔고요… 지하철역 입구에서 매대..라는 가판대 내놓고 사과도 팔았어요. “사과! 세개2천원!!” 캬캬.. -_-;; 바나나상자를 열면 물이 흥건했는데 목장갑끼고 바나나 꺼내고..장갑 계속 끼고 있으면 피부 껍데기가 훌렁 까지더이다… 쩝.. 그 이후로 바나나…… .. 계속 잘 먹음 -_-; - 주간지 외판원
아아..이거 좀 특이한 알바라면 특이했습니다. 요새도 있나 모르겠는데 예전엔 알바 잡지가 있었는데요. 거기서 보고 간곳인데… 신길동인지 어디 힙쭈그리한 사무실에 모여서… 교육을 시킵니다. 옆구리에 썬데이서울(인지 주간경향인지 까먹음)끼고 시장통 돌면서 상인들한테 잡지 파는거예요. 졸라리 불쌍한 표정으로 가서 ..이렇게 말합니다. “고학생인데 학비에 보태려고 이렇게 나왔습니다. 책한권 팔아주세요” 라고 멘트 날리고요. 거부당하면 두번째 멘트 날립니다. “그러지마시고 한권 사주세요. 댁에 가시면 자녀분들 계실텐데, 학용품값 주신다 생각하시고 한권만 부탁드리겠습니다.” … 그래도 거절당했을땐 세번째 멘트도 있었는데 기억 안나네요. 으아……0 비 주룩주룩오는날 봉고차로 실어다가 내려놓으면 영등포시장을 헤메이며 황색주간지를 팔던 그시절;;; - 노가다
대전엑스포 아파트 지을때 여름방학때 대전내려가서 삽질했죠. 노가다하고나서 먹는 함바집 밥…그렇게 맛있는줄은……으아………… - 선거운동
고등학교 동창애들이랑 했죠. 모 야당에서 했는데 일당 3만원이었고요. 친구들중에 몇명은 여당(지금의 딴나라당)에서 했는데 7만원씩 받았습니다. 된장…게다가 저희는 하다가 예산부족으로 선거 며칠 남겨놓고 해산했어요 크크 -_-;; 아참 그 냥반 낙선.
이글 읽고나서 앗 나도 알바한 이야기 써야겠다..싶으시면 트랙백 보내주시면 감사…
(트랙백이 없어도 서글퍼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_-)
20살 5월에 했던 XX호텔 접시 닦기…
양옆에 닦을 접시가 쥬르륵 있고..
only 접시 닦기…
(담배 필 시간도 없던…-_-)
뭔가.. 이상해서 사전 찾아 봤더니 ‘닦기’ 라는 단어가 안나오네요.. […]
서비스, 제조, 정치(?)까지 두루 섭렵하셨군요.
대단합니다(..)
mylook//사전에 안나와도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접시를 닦았다는 말이잖아요 그쵸? 음 생각해보니 하나 빼먹은게 있네요. 요즘으로 치면 벼룩시장같은 광-고지를 집집마다 뿌리는건데, 새벽에 한번 연립주택에 돌리다가 3층 난간에서 웬 아저씨가 난닝구 바람으로 머리 늘어뜨리고 아래 쳐다보는 바람에 아주 기절할뻔 으으..
지웅//화류계가 없었다는게 너무 아쉬운 점이죠 쩝.. 그땐 어찌나 순진,순박했던지 원…
화류계라면 다방도 포함되려나 ㅎ.ㅎ 지금은 없지만 여렸을때 오토맨 잠깐 ㅡㅡㅋ
순진,순박 거기다 순수함이 있었는데도 이런일 했어요 – _-;
오타 -0- 여렸을때가 아니라 어렸을때에요;;
여리다는 표현이 오타가 아닌 이상한 문구가 될뻔;;
전…기억에 남는게… 식칼팔던 알바….-_-;;
미국산으로 유명하고 비싼 칼 이었는데…(상표 공개거부…-_-;;)
가방에 칼을 14자루 넣고서 가정집 방문하여 설명을하고…파는…
어린나이에… 그거하구 나니.. 세상에 못할 것은 없단라는 자신감이…OTL
reric//그나이에 그런 알바라면 사실….. 부럽습니다 ㅠㅠ
EYEz//칼14자루;;;;; 셋트(과일칼,언고기자르를칼,과도,식칼,회뜨는칼…)였는지 아니면 식칼 14자루 였는지 하하…
컷코(Cutco) 회사의 세일 방식이 그랬던 거 같은데…
미국의 유명한 칼회사라고.. 본인들은 그러더군요.
믿으실지 모르시겠지만……대학 시절 “여름”방학때
용광로에서 일용직으로 근무 했습니다….
물론 손넣어서 온도 재는것은 아니었으나….^^;;;;;;
건물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녹아내릴것 같은 열기가….5층으로 올라서서 용광로 쪽 콘베이어벨트 라인으로 가면….작열지옥으로 변합니다…..ㅡ.ㅡ;;;;;;;;
10년 쯤 된 기억인데…..아직도 생각나다니……에효…ㅡ.ㅡ;;;;;;;;;;
(제가 그래서 아직도 여름 더위를 끔찍히 “무서워”합니다.. )
선거운동 알바라.. -_-;
체리// 옛날 얘기예요 -_-;;;
Liebe// 퇴근할때 남는 쇳덩이라도 좀 챙겨주던가요? -_-;; 잇힝~!
ㅎㅎ 처음읽을때 나도 알바를 했었나 싶을정도로 기억이 없었는데 지금은 다 기억 남 ..
그중에 특이한 알바 했던게 군수품공장에서 수출용데모진압방패, 헬멧, 그리고 혁대 쇠붙이에 국방마크 찍던일..일당25천원
울진원자력발전소에 원자로 보수할때 방사능 포함된 물이 샌다거나 하면 종이 잔뜩뭉쳐서 그거 딱아내던 알바 .이때 맞은 방사능이 꽤됨;;
일 3교대 평균 작업시간 1시간 미만..나머지는 걍 대기..일당 35천원 숙식제공;;
edel// 하하…..빡신 알바 했네 하하하.. (웃을일이 아닌듯-_-)
나도 선거운동 알바 잠시 했었는데 ㅡ,.ㅡ;
(아주 특이하고 재미난 추억이 많이 남았죠)
그 후보 낙선하시고 -_-; (당시 뽑힌 후보는 K)
낙선하신 후보 얼마후 장관 잠시 하시다가..
(장관되는 바람에 K후보 위가 됐다가 다시..추락)
그러다 K후보의 이적으로 두 사람 같은 당 됐다가
낙선후보 국회의원 떨어지고
K후보는 전국구로 국회의원 되고 -_-;;
정치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 두사람 지켜보는것만으로도 지금까지 충분히 재밌다는.. 호..생각난 김에 오늘 이거 포스팅 해 볼까나
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