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누가 막았다고 투쟁을 하라고 하시나.
글 본문중에서 “과거의 시스템이 폐기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우리는 타인과 소통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과거의 시스템과 함께 새 시스템을 동시에 익히는 수밖에 없다.”라는 부분은 필자가 잠시 착각을 한게 아닌가 싶다. “과거의 시스템이 폐기되지 않는다. -> 그렇기 때문에 -> 새 시스템을 익히는수밖에 없다” 소통을 위해 새 시스템을 익혀야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것의 이유가 “과거의 시스템이 폐기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은 당췌 무슨말을 하는건지 알수가 없다. TV가 나왔다고 해서 라디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TV를 봐야한다?
자본이 소통을 상품으로 만들었다는 말은 어느정도만 맞는 말이다. 자본은 소통 그 자체를 상품으로 만들기도 했고 소통의 도구를 상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필자가 말한 “소통시스템에 부품으로 끼어서 돌아”가는 예를 좀 봤으면 좋겠다. 나는 “저의 소통이 상품이 되었다고 하셨는데 전 제 소통이 나와 남의 소통의 의미로 존재하기도 하는 측면과 자본에게는 상품과 또는 상품판매의 기회로 이용되는 측면 모두를 알고 있습니다만 후자보다는 전자가 더 제게 의미가 크고 후자의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도록 또는 적당한 서비스에 대한 비용으로써 지불할 용의가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필자의 자본에 대한 강박관념과 도식화에 대한 상상은 자유이나 결국 “자본의 상품이 되어버린 인간들간의 소통은 이제 자본간의 경쟁 체제에 철저히 묶여 있다.”고 황동명판에 멋지게 새겨버린다. 그럼 진작에 “철저히 묶”이기 전에 진보넷이 블로그서비스를 오픈하지 그랬나? 그때는 블로그가 뭔지도 몰랐을까? 몰랐으면 컨퍼런스에라도 좀 와보거나 하지? 왜? 닷컴기업의 하수인과 노동귀족들이 거대한 강당에서 화이트칼라들과 영어로 써진 프리젠테이션 자료보면서 소통을 할때 거기에 5만원만 내면 당신도 참가할 수 있었다.
“통신시스템과 인터넷의 사유화”가 어디에서 시작되고 있나? 필자의 PC에 네트웍카드를 꼽고 두루넷이나 하나로의 회선을 연결하거나 모뎀에 한국통신의 전화선을 연결하는순간부터 당신의 PC도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이고 이것은 곧 인터넷으로부터의 수신과 동시에 인터넷상의 타인에게 송신을 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 하나로의 회선이나 한국통신의 회선을 지금 사유화라고 말하는 것인가? 그럼 땅파서 회선깔고 해저케이블로 해외라인 연결하고, 모금이라도 하실텐가? 장비와 회선과 네트웍은 자본의 것을 사용한다손 치더라도 그 환경을 자본주의적 가치를 확대하는데 사용할지 사회주의적 이상을 실현하는데 사용할지는 자신에게 달린것 아닌가. “기술로부터 소외된 계급과 계층에게 소통할 권리”를 위해서 지금 프롤레타리아에게 PC를! 노동계급에게 초고속인터넷을! 이라고 외치는게 아니라 “우리가 만든 시스템을 사용해보라”고 말하는건 내가 당신에게 박수쳐주지 못하는것을 이미 당신은 알고 있지 않은가? 모른다면 아직 10월의 붉은광장에 서 있는 당신은 서서 구호를 외치기보다 두다리를 좀 더 빨리 움직여서 21세기로 뛰어나와야겠다. 그쪽에서 내 목소리가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봐! 무엇이 그들의 소통할 권리를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나? 어이!”
“자본이 뻔히 다 듣고, 읽고, 추적하고……검열 할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기술과 상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한심”한가? 그러면 TCP/IP말고 다른 프로토콜을 개발하면 될 일 아닌가?
대체 자본에 매달 얼마나 많은 “정보이용료를 바치”는지 모르겠지만, 위에서 말한것처럼 회선을 직접 깔고 망에 연결하는 비용은 내야될것 아닌가? 최초의 유료 네이버블로그 베타테스트라도 하고 있나?
둘러봐라. 블로그라는 소통시스템은 수도없이 많다. 그 기반은 당신이 원하는 소통과 논의를 위한 충분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아, 시스템이 문제가 아니라고? 그러면 왜 “우리가 만든 시스템”을 사용해보라고 하는가? 좌파의 시스템은 자본으로부터 독립되어있나? 아니, 자본의 구속으로부터 민중을 구원하고 있나? 그러면 웹호스팅비용부터 내려라. 딴데보다 10배이상 비싸다. 그 또한 비용으로부터 소외된 계급과 계층의 새로운 미디어를 이용한 권리를 찾아주는 일이 아니겠는가.
조직화되지 못해서 존나게 미안하다만, 제발 징징대지 좀 말아라. 좌파들이 자발적으로 블로그에 대해서 공부하고 버벅대면서 블로깅하고 있는데다가 대고 “야! 씨발 너 좆됐어~ 자본에 구속됐단말야. 일루와!”하는 말은 사실 바콩의 주사파발언이후로 두번째로 웃기다.
바콩처럼 오바하면, 바콩처럼 잊혀진다.
ps : 이후에 추가된 글의 링크 추가합니다.
지켜보기와 끼어들기
유쾌한 글 잘읽었습니다.
서두에 지적하신 부분은 그분의 오타이길 빕니다. 말에 파묻혀 횡설수설한 거라면 너무 서글플테니…… 🙂
‘의사소통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과 함께 새로운 기술도 함께 배워야 한다. 계속 배워야 할 것들이 늘어나니 참 힘들다’ – 정도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다만, ‘의사소통에도 돈이 든다, 대중(혹은 약자)들은 의사소통의 방법이 차단된다’ 라는 전제에서 ‘상업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우리의 시스템을 사용하라’는 결론(?)이 도출된 것은 뭔가 삐꺽거리는 느낌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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