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감기같은건 안 걸리고 지내왔는데 이번에 (목)감기가 아주 심하게 걸렸다. 증상이 생기기 시작한 첫날, 새벽부터 가슴팍이 간질간질하면서 기침이 났다. 오전에 직장 근처에 있는 가정의학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다섯가지 알약처방을 3일치를 받아왔다. 전혀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그 다음날엔 코도 막히고 근육통까지 올라왔다. 독감 예방접종은 초겨울에 맞아놓긴 했지만 그래도 100% 예방은 안될테니 혹시나 독감인가 싶기도 했고. 요즘엔 서너가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한다고 하니 그중 하난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틀간 호전이 없길래 첫 증상 발현 후 3일째 되는 날 오전에 이비인후과로 방문. 오전 진료마감 30분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마감되었다고 했다. 오후 대기자 명단 작성하고 2시에 다시 오란다. 하긴, 30분안에 진료를 다 받으실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기자가 많았다. 시간이 지나, 1시 50분에 다시 방문했다. 대기실은 50석 정도 의자가 있었는데 절반 이상이 차 있었다. 잠시후 2시가 되니 대기실 좌석 만석. 새로 오는 환자들은 서서 기다려야했다.
2시 15분쯤 되어 이름을 부르길래 진료실로 입장했다. 기침, 코막힘,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을 이야기했다. 의사는 체온 재 봤냐고 해서 집에서 재보니 38도까지 올라갔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38.x도가 나와서 체온계의 숫자 나오는 화면에 빨갛게 점멸하며 경고음도 나왔었으니까. 병원 체온계로 재보니 그정도까지는 아니었나보다. 독감이면 체온이 더 높게 나와야하는데 측정해보니 독감인것 같진 않다고 했다. 약 처방 받고 가시라 하길래, 주사 한방 맞으면 안되겠느냐고 했더니 그러시라고 했다. 경험상 주사 한대 맞으면 증상이 확 좋아졌던 경험이 많았다. 진료를 마치고 나와보니 병원 대기실은 아까보다 더 환자들이 많아졌다. 주사맞고 나와서 계산대 앞으로 가는데도 사람들 사이를 살살 헤치고 지나가야할 정도.
처방약 중에는 요즘 광고에 많이 나오는 짜먹는 감기약도 같이 포함되어 있었다. 진해거담에 특화되었다고 써 있었는데 처방약이라 그런지 전문의약품으로 찍혀 있었다. 약을 먹고 1시간쯤 쉬고 나니 상당히 증상이 개선되었다. 일단 근육통과 발열이 거의 사라졌다. 아직 기침은 나오긴 하는데 절반 정도로 줄었다. 하룻밤 자고 나니까 코는 하나도 안막혔으나 말할 때 코막힌 소리는 난다. 기침은 많이 줄어든 상태여서 얼추 80%정도 회복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