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얼추 20여년전에 끊었고, 올해는 술을 끊었다. 마신다고 해봐야 일주일에 막걸리 한병을 아내와 나눠 마시는 정도였는데 봄부터 그것마저 그만두었다. 첫 음주가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학력고사(…) 100일주라고 해서 그날 맥주 8천씨씨를 마셨던 것은 기억난다.
금주 후 무알콜 0.00% 맥주(맛 음료)를 일주일에 한두캔 정도를 마시곤 하는데 건강검진 가서 상담했던 의사는, 그 정도 드시는거면 그냥 술로 마셔도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섭취하는 알콜의 양이 적다하더라도 낮은 도수의 술은 높은 도수의 술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는 첨병의 역할을 한다. ‘4도나 5도나, 5도나 6도나..’하다가 증류식 소주 마시고 고량주 원샷하게 되는게지.
공주갈 때면 가끔 사오던 밤막걸리와 대형마트 가면 카트에 담아오던 아스파탐 안들었던 막걸리가 좀 아쉽긴한데, 담배 끊을 때의 금단증상에 비하면야 0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