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소주가 맛있는 집 – 강남역 휴(休)를 보니 예전에 신촌에 있던 “치크파티”가 생각난다. 가게이름이 머리속에서 도무지 떠오르지 않다가 드디어 며칠전 기어코 생각해내고야 말았다. -_-; 연세대 앞에서 굴다리 지나 오른쪽 첫번째인지 두번째인지 골목 거의 끝까지 가면 오른쪽 건물1층에 얄팍한 주차장 같은 공간을 지나면 있던 치크파티! 상호대로 치킨을 주종목으로 밀었던 소주방같은 곳이 었는데 아마 여기 자주 갔던게 90년대 중반쯤이 었을거다. 이 집의 특징은 크게 3가지인데..
첫번째는 모뎀 연결된 PC가 있다는 것!!! 띠또또또~뚜따따~ 빼앵~~~~~띠~~~~~~~ 츄아아악~~~~~ 하는 모뎀 연결이 되면 바로바로 번개 진행상황을 동호회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나중에는 아마 정액제인 CO-LAN으로 바꿔달았을거다. 지금도 술집에 PC 놓은데 못봤는데 하물며 90년대 중반이라면 그 인기는 상상 초월. 무조건 번개하면 치크파티다. 자리 꽉 찼을때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자리가 났을때 주인 아저씨가 삐삐 쳐주신다. ^^;
두번째는 진한 보리차색깔이 났던 매실소주! 아… 이거 진짜 맛있다. 대부분 과일소주가 그렇듯이 마실 땐 취하는거 모르는데 어느 순간에 핑돈다. 얼마나 맛있느냐면, 치크파티 이전으로, 이후로 과일소주는 안 마신다.
세번째는 엄청나게 친절하신 주인아저씨다. 얼굴에 점이 하나 있으셨던가? 호리호리 마른 체형의 이 아저씨는 항상 웃으면서 진짜! 진짜! 반갑게 맞아주신다. 누구 생일 파티라도 하게 되면 새우깡 한봉지 들고 와서 술 한잔 직접 따라주면서 축하해 주신다. 지금은 어디서 뭐 하시나 모르겠다.
과일소주를 만드는 과정을 보거나, 만들어 보고 나서야..
‘마실 땐 취하는거 모르는데 어느 순간에 핑돈다’ 의 이유를 알게 되었죠.
신기하게도 소주 2잔이면 만취상태에 이르기에 술 안 먹던 대학 동기도 (소주 1병 분량이 넘게 들어간) 과일소주는 홀짝홀짝 잘 먹더군요.
과일소주하니 추억이 방울방울~
치크파티라…
그시절 PC통신 동호회에 한두개씩 참여했었다면 빠질 수 없는 곳이었죠……
저마다 정모 내지는 번개 중기를 올리느라 뒷편 한구석으로 자리를 옮기던…..
PC방이 생기기 전…. 우체국에서 이따금씩 하던 것 외에…
혜화동의 칸타타와 함께…. 밖에서 통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으니까요…
Mytholic// 레몬소주는 레몬쥬스 가루같은거 넣던데 매실은 모르겠네요. 음.. 아 바뀐닉 적응안대여;
바라기// 헉. 칸타타. 무진장 갔던거 같은데 거기는 도무지 생각이 안나네요. 대학로에 또 무슨 4글자짜리로 된 술집 있었는데.. “아무거나”라는 안주가 어마어마한 크기의 4각 쟁반에 담겨나왔던건 기억납니다. 이름이 뭐였더라. 아흐 치크파티처럼 또 고민 시작;
칸타타는 그냥 커피집이었으니까요… ^^ 아무래도 기억이 덜 할지도 모르겠어요.. 대부분 처음 모여서 금방 자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 아무거나라는 안주가 나오던곳은 “캠브리지” 였나 싶네요…. ^^
어쨌건 신촌과 혜화동엔 연고도 없으면서도.. 참 많이도 다녔던 학창시절이 생각났었거든요…
바라기// 맞습니다 캠브리지. 그 건물에 아마 그런 술집이 위 아래층으로 좀 더 있던거같네요.
적응해주세요 -_-;; (사실 저도 적응이 아직 안됐어요)
제가 일하던 곳은 매실은 없었어요.
살구,레몬,사과,키위,포도 정도 였는데 말씀하신것처럼 가루나 농축액으로 만들었죠.
각 과일 가루(농축액)+사이다+1.5리터 PT소주 일정량;;
살구소주 정말 맛있고, 인기도 많았어요!!
매실은 가루는 좀 아닌거 같고, 농축액 정도가 아니었을까요!?
요즘 시중에 파는 매실 액기스 처럼요.
아~ 옛날(?) 생각하니까 즐겁네요 🙂
캠브리지랑 옥스포드던가.. 저도 그때 생각에 잠시 젖어봅니다;;
캠브리지 .. 추억은 방울방울 ….
저도 종종 가다가 어느날 안주가 너무 맛이 없다는 생각에 발길을 끊었죠.
‘정말 양만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