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에 나가서 기차표를 끊어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ARS로도 몇번 기차표 사본 것 같기도 하고…
이후 꽤 오랫동안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기차표를 사 오다가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구입하고 있다. 조회,예매,결제,발권까지 다 되니 기차를 이용할 일이 있을때는 미리 표 구입해놓고 그 시간에 맞춰서 역에만 가면 되니 편하기야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표를 끊은 후 기차역에 가서 보는 풍경 중에 유독 맘에 걸리는게 있다.
이고 지고 매표소에 줄서서 표를 끊으시는 노인분들인데, 몇십분을 줄 서계시다가 한두시간 더 있다가 떠나는 기차표를 구하시거나 좀 빠르게 떠나는 기차는 입석표를 구입하실 수 밖에 없으시다. 젊은이들은 인터넷이니 스마트폰이니 남은 표를 샥샥 편하게 긁어가는데 그저 줄서서 표사는 것 밖엔 모르는 어르신들은 아마 예전보다 표 구하기가 왜이리 어려워졌나…하고 푸념하시면서 줄을 서 계실터.
며칠전에도 곧 떠날 기차표 개찰을 기다리는 중, 어느 할머니 한분이 매표소에서 사오신 표를 보여주시며 “총각, 이게 두시꺼가 맞나?” 하고 여쭤보셨다. 그때 시간은 열두시 무렵. 아마 할머니는 두시간을 꼼짝없이 대합실 의자에서 기다리셨을게다.
정보와 정보통신기기로의 접근과 사용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 이리도 명확한데 그 소외와 격차를 어찌 줄여야할까. 어이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