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David Weinberger의 “Who pays for this blog?”을 본김에 붓-_-을 들었다.
아직까지 흔히 볼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블로깅을 하는것에 대해서 비용을 받고 있거나 블로그를 통해 금전적인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경우가 있을수 있다. 꼭 현찰을 줘서 맛이 아니라, 누군가가 대신 호스팅비용을 내고 있다거나 하는 경우를 포함되겠다.
어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또는 어떤 지원들을 (상시적 또는 때때로) 받고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블로그의 내용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게 될까? 아니면 내용의 진실성과는 상관없이 독자로 하여금 선입견을 갖게 만들까? (블로그의 내용과 연관된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미리 전제해도 되겠다.)
며칠전 호찬님이 미디어오늘에 글을 하나 쓰셨는데, 그 때 필자의 약력부분에 현재 근무하는 회사와 부서가 적혀있었다. 지금은 바뀌어서 없는데, 그걸 처음봤을때 호찬님에게 “혹시 사람들이 편견을 갖고 글을 읽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전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어쩐지…”라는 표현말이다. 간혹가다가 자신이 몰랐던 그 사람의 정체(?)에 대해서 알게되었을때 “어쩐지…”라는 말이 튀어나오면서 여태까지의 학습과 경험으로 이루어졌던 인식이 순식간에 머리속에서 재배열되는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미디어와 포털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블로그의 개념을 정리하고 배포하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한것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런데 맨 마지막 필자소개에 “필자 아무개는 ㅇㅇㅇ커뮤니케이션 ㅇㅇ팀에서 일하고 있으며…”라는 소개글로 인해서 고개를 끄덕거렸던 글의 내용은 순식간에 개인의 목소리에 업체의 이익이라는 필터를 통과한 소리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몇명은 필자가 그 글을 쓴 목적을 가감없이 이해했다손 치더라도 글쓴이에 대한 (글을 오해하지 않고 또는 미리 염두에 두고 글을 이해할만큼의) 충분하지 못한 정보,경험을 갖고 있지 못한 독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고 이것을 애써 말하지 않고 있다가는 나중에 “어쩐지…”라는 궁극의 주문소리가 하루종일 귓전을 때리지 않을까?
하는일,비용을 누가 내느냐를 독자들에게 밝히는 것이 업무 또는 이익과 연관이 있는 주제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때 독자의 가치판단에 도움이 될까, 또는 가치판단을 오히려 방해하는 역할을 할까? (벌써 머리에 쥐나기 시작했다 -_-;;) 또 “이 블로그에 대해서 누가 비용을 내는가”와 “하고 있는 업무 및 어디로부터 급여(또는 수익)를 벌고 있는가”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할까 아니면 둘다 중요한 사안이므로 공개를 하는편이 나을까.
더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우선은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나중에 “어쩐지…”라고 말하고 여태까지의 글을 재구성(?)할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공개했을때에도 편향된 시각을 갖고 글을 읽고 이해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공개를 하고 그것을 헤아려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미리 힌트를 주는 것이 독자를 배려하는 것과 다른것이 아니라는 것.
블로그를 통해서 직,간접적인 수익을 얻고 있는 경우와 조직의 필요에 따라 블로깅을 하고 있는 경우라면 그것을 명시해주는 편이 “왜 이런글을 썼는가”에 대한 계기 혹은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지 않겠나. 이나영이 뜬금없이 왜 특별한 물 이야기를 했는지는 알아야하지 않겠나.
선입견을 갖고 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여서 100을 말한걸 50만큼만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그건 독자의 양식과 책임이 아닐까. 찌라시같은 블로깅을 하고 있지 않다면 언젠가 70~80까지 본뜻이 받아들여지는 날이 올게야;;;
다른 의견있으시면 붙여주세요.
게임회사에 다니는 관계로 다른 게임을 언급할때 조심스러운데, 철저하게 사생활을 감춰 특정 회사에 소속된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하거나 미리 공개하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가급적 밝히는 쪽이 좋지 않을까요?
늑호// 사실 완전히 비밀로 하고 쓸수도 있는데요. 문제는, 완전한 비밀이란게 없기때문에 …
근데 뭐 돈받고 쓰는 블로그 또는 블로깅이 업무의 연장인 경우가 아니면 뭐 그다지 심각한 문제는 아닐것 같기도하고요. 암튼 저는 처음에 프로필에서 근무처를 지우자…는 입장이었는데 와인버거아저씨는 아주 홀딱까놓고 시시콜콜한거까지 다 공개를 해놔서…머리가 복잡해졌어요.
코멘트는 처음 남기는것 같습니다.. ^^
저도 얼마전에 비슷한 고민을 한적이 있었거든요.. 음.. 말씀하신 두가지 방향의 블로깅이 경우에 따라 다르고,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쪽이 더 옳은것이다라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전 개인적으로 그러한 내용을 밝히는 것이 선입관 보다는 신뢰성에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그 블로그에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분명 그 글의 내용 뿐만 아니라 그사람의 직업이 포함되어 있을것이고, 그 직업과 캐리어에 흥미가 있고 그것과 관련된 글을 독자들은 읽고 싶어 할것이라 생각하니까요… 제가 얼마전에 한 생각은, 그사람의 직업이나 캐리어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 블로그에 방문했을 때, 그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면 오히려 독자들은 그 블로그를 떠나지 않을까.. 란 생각이었습니다.
이젠 무언가 “주장” 을 쓰기 위해선 호프님의 이 포스트가 가장 먼저 생각나게 되는군요. 오늘도 또 인용합니다…^^ 호프님이 처음 쓰신 취지는 이런 광범위한 선입견 해소를 위함은 아닐거라 생각들지만 왜인지 자꾸 호프님의 포스트가 기준이 되는 이유는 뭘까요….ㅡ.ㅡ
(마수에 걸려들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