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회사 페이지를 좋아해달라는 페북 요청에 대해

By | 2019/04/4

가끔 자기가 다니는 회사,서비스에 대한 좋아요 요청을 보내오는 페북 지인들이 있다. 대략 작년쯤까지 갖고 있던 생각은, 그게 애사심에서 비롯되었든 아니면 업무상 압박이든 이른바 먹고사니즘의 문제라면 그깟 좋아요 하나 못눌러주겠나 하는 생각이었다. 설령 그 사람이 몇년동안 오프라인에서도 본 일이 없고 문자도, 전화도, 카톡도, 페북에 댓글도, 좋아요도 아무것도 없이 살고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올해부터는 조금 생각이 바뀌었는데, 이렇게 오래전에 페북친구를 맺고 어느 순간부터 관계와 감정의 밀도가 낮아져서 결국에는 아무런 교류와 관심이 없어진 사람으로부터 받은 회사,제품,서비스에 대한 좋아요 요청은 무시하기도 하였다. 일괄선택해서 한번에 보내는 요청이라면 상대방 1인당 소요시간 1초쯤 걸릴려나? 그러나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앱이든 웹이든 알림을 받고 그 순간에 하고 있던 일을 잠시 멈추고 알림내용 확인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내 정보에 좋아요가 기록되고 페북에도 기록이 남고, 결과적으로 앞으로 그 페이지에서 오는 소식을 받아봐야 한다. 그 사람이 몇년뒤 퇴사를 했는지 안했는지도 알 수 없어도 말이다.

아니, 내 안부도 궁금하지 않고 내 소식에 반응도 해주지 않고 생일에도 아무 인사도 없는, 더 이상 서로에게 안녕하세요 잘 지내죠? 라고 묻는 사이가 아닌 그 사람의 (계약관계에 의해 노동력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는) 회사 소식까지 내가 받아봐야하는거는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페북의 친구관계야 친구의 친구도 얽혀있고 친구삭제를 했을 때, 누가 먼저 삭제해도 사실 서운한건 없을 사이지만 그래도 먼저 삭제한 것에 대한 뜬금없는 치사함, 배신감, 서운함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부담이 있다. 그때문에 페북에서 만들어놓은게 소식은 끊고 관계는 유지하는 기능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건 인터넷에서 받는 악플과도 원리적으로는 비슷한데, 보내는 쪽에서는 툭툭 던져놓고 지나가면 받는 쪽에서는 가슴 부여잡고 느끼는 부담감과 스트레스의 일종이다. 이러한 요청은 보내는 이 만큼 받는 이도 편하게 딸깍 원터치로 거절하는 편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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