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오래전에 구입한 fantastical을 잘 쓰고 있지만 아내가 아이폰,아이패드에 이어 맥북까지 사용하게 되면서 아내를 위한 맥용 캘린더 앱을 며칠동안 뒤적거러보았다. 매년 7만5천원을 내야하는 요즘 fantastical을 쓰라고 하기엔 기능도 과하고 가격도 과하다. 다른 앱들을 둘러보다보니 대개 앱들이 그러하듯 디자인이 예쁘면 기능이 후지고 기능이 훌륭하면 UX가 불편하고 UX가 감탄스러우면 버그가 있고 뭐 이런 식이다.
테스트 했던 앱 중에서 모양은 예뻤던 앱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이 앱은 월간 달력에서 날짜칸 선택이 안된다. 누르면 무반응. 날짜칸을 하나 눌러 상하좌우 화살표로 날짜간을 이동하며 세부항목을 훑어보기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무 반응이 없다. 그래, 어쩌면 내부적으로는 선택된 것일수도 있어. 날짜 한칸을 누르고 cmd + N 일정 추가를 누르면 그 날짜가 아닌 오늘 날짜에 일정 추가 창이 뜬다. 다시 수동으로 날짜 지정. 이해 불가다.
결국 돌고 돌아 선택한 것이 itsycal. 메뉴바에 올라가 있는 아이콘을 눌러 달력과 항목을 보는 방식이다. 제작자의 블로그를 보면 이미 11년간 업데이트 된 앱이기도 하다. 월간 달력을 크게 볼 수 없는게 아쉽긴 했는데 어차피 달력이란 것이 날짜와 그 날짜의 이벤트 목록을 보는 것이지 않은가 라는 합리화를 거치면 크게 불편하지도 않다. 게다가 무료다. 이 정도 앱이면 유료화를 (구독제는 말고요ㅠㅠ) 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