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인생(?)도 9년차가 됐다. 이번에 옮기면서 애시당초 고려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잔여 데이타/음성/문자 사용량을 볼 수 있는 앱을 제공하지 않는 곳이었다. 앱은 있으나 수년간 업데이트하지 않아 사실상 앱을 제공한다고 볼 수 없는 곳 포함.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한군데 있었는데 문의할게 있어서 고객센터를 찾아보니 (안내방송에서는 AI라고 하는) ARS와 카카오톡 상담만 제공하고 있었다. ARS는 음성으로 항목을 지정하면 그에 해당하는 내용을 들려주는 방식인데 사람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개인가입자 도움말을 듣기 위해 “개인” 이라고 아무리 말해도 법인 가입자를 위한 안내멘트만 나왔다. 이럴거면 키를 눌러 메뉴를 선택하는 방식을 제공할 것이지 무슨 “AI 상담원” 서비스를 하는지 모르겠다. (인간) 상담원과 통화할 수 있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아 헛되이 “개인”만 외치다가 통화를 끝낼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상담 채널인 카톡은 문의 후 30분 정도가 지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바보ARS 또는 카톡으로만 상담해야한다고 상상하니 참 짜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상담하는 내용을 남이 들어도 상관없을 수 있는데, 높은 음, 낮은 음 , 작은 소리, 큰 소리, 빠른 소리, 느린 소리로 “개인!”만 여러번 외치다 전화끊는 모습은 측은하기 그지없다. 앞으로 알뜰폰 업체를 고를 때는 앱이 없는 곳 뿐만아니라 고객상담 채널을 극도로 “비용절감형”으로 운영하는 곳도 앞으로 제외하기로 했다.
이런 이야기를 아내에게 했더니, 이제 너무 그렇게 저렴한데로 옮겨다니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했다. 생각해보니 저렴한 요금제들은 대개 몇개월간만 요금할인 혜택을 주고 그 이후에는 정상가로 올라가다보니 몇달에 한번씩 업체를 옮기는게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도 다 스트레스고 비용이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메이저 이통사들의 자회사 알뜰폰 업체중에 골랐고 몇달간 할인혜택 유인요금도 아닌 상시 요금제 중에 선택했다. 먼저 택배로 유심이 도착했고 오후 늦게 상담원이 확인전화를 해왔다. 잠시 후 기존 이동통신사 가입이 해지됐다. 퇴근이 늦어 저녁 늦게 들어가 유심 교체하고 전원 껐다켜니 새 이통사로 이동이 완료됐다. 월 이용료는 2만원 정도이나 밀리의서재 이북 구독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실제로는 1만원정도 요금제다. 15기가에 음성,문제 무제한. 아무하고나 결합하면 데이타 10기가를 더 주는 요금제다보니 조만간 결합하고 요금제는 조금 더 낮춰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