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거님도 다음 RSS넷이 블로그RSS를 수집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셨다. 누군가가 RSS를 제공한다는 것은 컨텐트를 생산하고 그것의 구독을 쉽게 하기 위해서 요약 또는 전문을 제공하는 것인데, 다음 RSS넷은 서비스의 중심점에 “그 피드를 수집하는 사람”을 세우고 RSS넷 주인장이라고 부르면서, 실제로 글을 쓰고,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창작해낸 사람들은 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채널”이라고 이름붙여 누군가의 RSS구독리스트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 객체로 취급한다는 점이 요 며칠사이 불거진 RSS넷 문제의 시발점이다. 내 블로그는 RSS넷의 채널이 아니고 나의 모든 글은 온라인에서의 나 자신을 표현하는 필요충분한 고리들이며 나의 텍스트는 네트에서의 존재 그 자체를 뜻한다. 텍스트, 저자, 브라우저 꼭대기의 타이틀, 주소창의 주소, 이 모든것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노력과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데, 다음RSS넷은 기술적으로 구현가능한 것들임에도 일부 요소들을 파괴하고 있다. bloglines에는 아무말 안하면서 왜 rss넷에는 반감을 갖느냐고도 하는데. 그건 두 사이트를 10분씩만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bloglines는 클릭가능한 블로그이름, 글제목은 물론이려니와 본문에 포함된 링크에도 모두 밑줄을 그어 해당 사이트로의 방문을 유도했지만 rss넷은 아무런 밑줄이 없다. 즉 블로그라인스는 공정했지만 RSS넷은 공정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미안하지만, 아니라고 항변하는 것과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블로그라인스는 구독을 하는 사람의 편에 서서 컨텐트 생산자에게 섭섭하지 않게 배려를 했고, 다음rss넷은 rss링크를 수집하는 사람의 편에서 컨텐트 생산자에게 괘씸한 짓을 했다. 고의였는지 단순 실수였는지는 알수 없는 노릇이나 가능한 많은 컨텐트를 수집하고자 하는 의도의 반영이라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RSS넷의 이러한 컨텐트 수집절차에 대한 블로거들의 반응중에서 옳으나, 지나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애시당초 1천개의 블로그는 1천개의 데이터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어야 했다.
블로거들중 누구도 “one of them”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그건 닷컴기업인 다음 자신도 마찬가지 아닌가?
rss넷이 정말 말이 많습니다. 다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속이 답답하다가 이 글을 보고는 시원해졌습니다!
속시원히 풀어놔주셨네요!!
Pingback: 잠보니스틱스
다음에서도 불만에 대해 수용하고 변경하려고 노력하고 있더군요. 기업도 이제는 사용자의 눈높이로 동등한 입장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 같더라구요. 블로그 커뮤니티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괜찮은 국산 웹 구독기를 갖기위한 언덕이 아닐까요? 문제는 있으나 다음에서 대처하려는 모습을 보여 좀 더 기다리는 것이 어떨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