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케팅이나 고객지원하는 분들과 통화를 하다보면 “~십니다”라는 표현을 상당히 많이, 아니 아예 입에 달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 끝에 자동으로 “~십니다”가 붙도록 단체로 뇌를 개조당한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다.
사람이 아닌 사물이나 대상을 높이는 경우를 간접높임이라고 부르는데 높임말을 써야할 상대와 가까운, 밀접한, 일부분인 대상이나 소유물일 경우에 사용한다. 즉, “할머니 옷이 예쁘시네요” 라던가 “손님 머리결이 고우시네요” 는 문제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상대방) 자체도 아니고 상대방과 밀접하거나 일부분인 사물,상태를 가리키는 것도 아닌데 높임말을 쓰거나 심지어 자기 자신 또는 자사의 상품, 서비스를 높이는 경우다.
“주문하신 상품은 현재 배송중에 있으십니다.” -> “주문하신 상품은 현재 배송중입니다.”
“고객님의 인터넷속도는 10Mbps까지 가능하십니다.” -> “고객님이 사용하시는 인터넷 속도는 10Mbps까지 가능합니다.”
“구매금액은 총 5만원이십니다.” -> “(고객님께서) 구매(하신) 금액은 총 5만원입니다.”
“그 상태에서 A키를 누르시면 잘 동작하십니다.” -> “그 상태에서 A키를 누르시면 잘 동작합니다.”
“선택 가능하신 옵션은 A와 B가 있으십니다.” -> “선택하실 수 있는 옵션은 A와 B가 있습니다.”
“랜카드를 교체하시면 새 아이피 주소가 할당되십니다.” -> “랜카드를 교체하시면 (컴퓨터에) 새 아이피 주소가 할당됩니다.”
“그 지역에 새 회선이 추가될 예정이십니다.” -> “그 지역에 새 회선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잘못된 표현 쓰시지 말지 말입니다.
잘못된 한글이 아니라 잘못된 한국어이지 말입니다.
그게 틀린 문법 인줄 알지만 일부러 그런데요.
고객 상담에서 모든 어휘에 높임말을 안쓰면
상담원이 반말한다고 항의하는 고객이 종종 있다더군요.
TV에서도 자주 그러더군요. 저는 굉장히 귀에 거슬리던데 ㅡㅡ;; 에혀… 가끔은 많은 수의 한국에 계시는 분들보다 외국에 사는 제가 한국말을 더 잘 하는 것 같아서 좀 답답하더군요 ㅠㅜ
요즘 일상에서도 많이 쓰는 말 중 비슷한 사례가 있지 말입니다.
“제가 아시는 분이요….#$(*@#%”
=> ‘제가 아는 분’이 맞죠.
안녕하세요 너무 공감이 가서 글을 안남길 수가 없네요.
전 저런 소리 듣기 싫어서 백화점이 싫습니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하지만 저런 소리 입밖으로 내면 친구들이 욕해요 까다롭다고.. ㅠ.ㅠ
공감 트랙백 하나 날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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