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택시 마음에 안든다 -지구별여행자-
머 바로 온 저 초록 택시를 타려고 문을 여는데, 빨간 택시 아저씨가 창문을 열더니 욕지거리를 뱉는 것이었다.
정말 어이를 말아드리고 개념을 상실한 인간이 아니던가.
택시도 내 맘대로 골라타지 못한단 말이냐?
한 5년쯤 전이었을라나요? 그때 탔던 택시의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뭐였냐면…
어느해 여름인지 밤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영등포역까지 왔는데요 도착한 시간이 한 새벽3시 반쯤 되었을겁니다. 아직 버스나 지하철은 다닐 시간이 아니고. 표 내고 나와서 길 건너서 택시정류장까지 왔죠. 어찌어찌 하다보니 4시까지는 한 10분 남았더군요. 아시다시피 밤12시부터 새벽 4시부터는 할증요금이죠. 어차피 할증탈 바에야 할증요금으로 음료수 하나 사 마시고 (그때는 담배 피우던 시절이었으니까…) 담배 한대 꺼내 피우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기차타고 올라오면서 몇시간 동안 담배를 못 피웠기도 했으니까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택이었죠. 담배 피우면서 음료수 하나 마시고 정류장에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행선지를 말하고 나니까 택시기사 아저씨가 차에서 담배 펴도 되는데 왜 기다렸다가 타냡니다. 제가 편의점앞에 서 있던걸 봤나보죠? 그래서 뭐 할증요금 내는거 대신에 그렇게 했다고 하니까… 인생 그렇게 살지 말랍니다. -_-;; 너무 계산적이라느니 쫀쫀하다느니 하면서 마치 제가 기사 아저씨의 영업시간에 손해를 끼친 것처럼 말씀하시더군요. 흐…
뭐, 꽤 시간이 흘렀지만… 아저씨도 반성하세요!
국민 중 대다수는 택시에 대한 안좋은 에피소드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듯요. 물론 좋은 기억들도 있겠지만요.
언제 택시를 타든, 어떤 택시를 타든, 어디서 내려달라고 하든.. 어쨌든 이용하는 손님 마음 아닌가 싶은데 말입니다. 쩝.
묭// ㅎㅎ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논현동쪽에 사무실이 있었을때인데요. 밤12시 넘어서 퇴근하는데 회사 앞에서 지나가는 첫 택시를 잡았죠. 동네이름 말하고 나니까.. 택시기사 아저씨가 “지금 퇴근하냐?” 그러는겁니다. 반말로요.
아 놔… 뭐 이런 아저씨가 다 있나 싶어서…. “네…”라고 말하고 힐끔 보니까 ㅎㅎ 세상에. 막내이모부 시더라구요. 개인택시 하시거든요. 크크. 세상에 그런 우연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택시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가까운 데 가자 할 때 얼마나 눈치가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밤 늦게 번화가에서 택시를 잡을 때, 걸어 가기는 멀지만 기본 요금 정도 나오는 거리를 가면 택시 기사한테 욕 한바가지 먹을 것 각오해야 합니다. 쩝. 택시도 서비스업인데 말이죠. 웬 서비슬 그 따위로 하는건지
dr.chung// 회사택시가 완전월급제가 되면 많이 해소되겠지요…
그렇게 자주 타는 것도 아닌데 택시타고 맘에 안 드는 경우가 많다보니 지겹다 못해서 이젠 그냥 차에 비치된 엽서 들고 볼펜 꺼내고 맙니다. 씨익 웃으면서 말이죠. 대부분 기사분들 적당히 비열해 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