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으로 유명하다는 춘천의 유천식당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몇명이냐고만 묻고 메뉴는 묻지 않습니다. 메뉴는 단 한가지죠. 청국장 백반.
주문하면 꽤 빨리 나옵니다. 먼저 밑반찬이 깔리는데요 꽤 종류가 많네요.
윗줄왼쪽부터 오른쪽순서대로 말린 가지나물, 김치, 말린 호박나물, 두부조림, 오뎅볶음
아래줄은 … 흑 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무슨 나물, 꽁치조림, 데친 양배추, 어리굴젓. 열무김치, 쑥갓무친거,
맨 아래줄 왼쪽부터 미나리, 쌈장, 계란찜, 오이무침, 숙주나물입니다.
데친 양배추와 쌈장이 셋트라고 치면 총 15가지 반찬이군요.
나물을 한번 말린 다음에 무친 것은 보존성을 위해서겠지만 말리지 않은 것과는 다른 맛이 생겨납니다. (마치 과메기처럼?) 가지와 호박나물이 그랬는데요 약간 꼬들꼬들하니 맛있더라구요.
잠시후에 나온 청국장과 밥, 그리고 누룽지입니다. 청국장은 역시 소문대로 냄새가 강하지 않았구요, 뚝배기가 큽니다. 동네에서 먹는 된장찌개 뚝배기가 아니네요. 옆에 있는 밥공기와 비교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청국장 콩도 국물 반 콩 반일정도로 많이 들어있네요.
다 먹고 나서 마당에 나왔더니 개들이 있었습니다. 들어갈땐 미처 못봤는데 말입니다. 배가 고파서 식당으로 시선고정이었는지. ㅎ.
한놈이 슬금슬금 오더니 제 신발에 한쪽 엉덩이를 받치고 앉았습니다. 붙임성이 있더라고요. 제가 마당에 놓아기르는 똥개들을 좀 좋아합니다.
어어서 다른 개들이 슬슬 모여드네요.
혹시라도 한쪽 다리들고 컨버스 운동화에 대고 쉬라도 하는날엔;;;
사진엔 4마리만 찍혔는데 아마 한마리 더 있었을겁니다.
아, 사진속에 저 비닐문짝 열린데가 식당 입구입니다. ^_^;
명함 하나 챙겨나왔습니다.
명함 뒷면인데요, 이 뒷면이 참 중요합니다. 큰길과 나란히 있는 샛길이라 네비게이션을 켜고 가시면 큰길가 가다말고 도로 중간에서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나옵니다.
약도에도 있듯이 주유소 대각선쪽으로 샛길이 하나 있습니다. 신토불이 청국장 간판 보이고요 소양주류합동이라는 세로로 긴 간판도 보이는, 그 샛길로 한 50미터쯤 들어오시면 됩니다.
밥 드시고 약도속 속초쪽으로 조금만 가시면 오르막길인데요 언덕 꼭대기에 구봉산 전망대도 있고 예쁘장한 카페도 있더군요.
가격은 1인분에 6천원입니다. 이 밥 먹고나니 회사 근처에서 5천원짜리 찌개백반과 먹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3,800원하는 식판밥을 혼자서 먹고나니 청국장 생각이 더 간절하네.
아 이거 정말 먹고싶어요. 온가족이 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