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GPS오류→내비 및 오토파일럿 안될 때

By | 2024-09-10

지난 주말 인천공항에 갈때까지는 괜찮았다. 오토파일럿도 문제 없었다. 공항 지하주차장에 1시간가량 주차하고 출차하면서 오토파일럿을 켜니 제한속도 10킬로미터인 도로라고 표시되었다. 자동차전용도로여서 시속 70킬로미터로 일단 오토파일럿이 가능하긴 했으나 그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릴 수는 없는 일. 오파를 끄고 수동운전해서 가장 가까운 휴게소로 들어갔다. 스크린의 지도(내비)앱을 열어봤더니 현재 위치가 인천공항이란다. 아까 제한속도10킬로는 지하주차장이라고 인식해서 그렇게 나왔나보다.

스티어링휠에 양쪽 조그다이얼을 동시에 눌러 리셋을 해보았으나 복구되지 않았다. 다시 주행하다가 졸음쉼터에서 다시 시도해봤지만 여전히 위치는 인천공항이다. 일단 귀가. 이래저래 찾아보니 해외에서도 사례가 여럿 있었고 국내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던 사람들이 보였다. 주욱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방법들로 해결이 되었다한다.

  • 리셋
  • 딥슬립 모드 들어갔다가 깨우기
  • 소프트웨어 재설치
  • 서비스센터 입고 (GPS센서 및 케이블 교체)

리셋은 이미 여러차례 해 보았고 효과가 없었다. 차량이 딥슬립 모드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센트리모드를 끄고 블랙박스가 연결된 USB 저장장치를 제거했다. 딥슬립 모드로 들어갔(을 것이)다. 차량과 정보를 주고받지 않도록 앱 실행도 하지 않았다. 1~2시간 후에 깨워보면 복구된다고 했는데 실패. 변함없이 인천공항으로 표시됐다. 도리없이 테슬라 앱에서 센터 입고를 예약하고 증상을 입력했다.

  • 인천공항 지하주차장에 약 1시간 10분 주차하고 출차한 이후부터 지도가 인천공항으로 고정됨.
  • 오토파일럿 실행하면 현재도로의 최고속도가 10km/h로 표시되고 오토스티어링 속도는 최대 70까지만 설정됨 (인천공항고속도로, 제2서해안고속도로 주행)
  • 첨부한 이미지는 인천공항에서 약 110km 거리를 주행 후 화면임. 전혀 이동이 없음.
  • 리셋 및 딥슬립 1시간 30분 후 가동해 보았으나 해결되지 않고 동일 증상

센터 예약과는 별개로 다음날 아침 테슬라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증상을 이야기하니 딥슬립 이야기를 하길래 이미 해봤으나 소용없었다고 알려주었다. 센터에 들어가야할려나보다.

그 와중에, 이 문제가 하드웨어 문제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폰에 설치한 테슬라 앱의 “위치” 메뉴에 보면 현재 차량의 위치가 지도에 보이는데 여기에는 제대로 집에 주차한 것으로 표시됐다. 한 차량에 차량 내비용 GPS와 앱의 위치 메뉴로 보여줄 GPS를 굳이 따로 장착하지는 않았을 것같다. 측정값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난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다. 그 와중에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앱 알림이 하나 왔다. 2024.20.7 버젼을 설치할 수 있단다.

이미 나는 그 버젼을 사용하고 있는데 알림이 오니 의아하다. 아마 오전에 통화했던 고객센터 또는 예약한 서비스센터 쪽에서 재설치 명령을 전송해준게 아닌가 싶다. 설치에는 1시간쯤 걸릴 것으로 예상. 외부에 나와있던지라 앱에서 설치 승인을 눌러주었다. 소프트웨어 설치 과정에는 굳이 운전자가 차에 없어도 된다.

1시간반쯤 지나 차에 가보니… 변화가 없다. 여전히 인천공항으로 표시된다. 미리 사진찍어둔 소프트웨어 버젼도 업데이트(또는 재설치?) 후에도 바뀌지 않았다. 역시 재설치였던 것이다. 이 방법도 해결이 안되는 것인가. 잠시 고민하던 중 곧이어 내비게이션 맵 데이타 업데이트 하라는 알림이 도착했다. 맵 업데이트는 1~2분 정도에 마무리가 됐다. 이건 버젼이 올라갔다. 그러나 내비에는 여전히 인천공항으로 표시되어있다. 문제가 생긴지 거의 24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문득 타이어의 압력센서도 차가 움직이면 바퀴를 따라 센서가 돌면서 신호를 뿌리고 차량에 설치된 수신기가 신호를 잡는다는 얘기가 기억나, 소프트웨어도 새로 설치했고 내비 데이터도 업데이트도 했으니 혹시 차량이 움직이면 달라질까, 싶었다. 주행을 시작했다. 오! 수초내에 곧바로 지도에 현 위치가 표시되고 이동 경로도 제대로 표출되었다. 주행하는 도로의 최고속도도 잘 표시됐고 이러하니 오토파일럿도 제대로 잘 동작했다. 아무래도 흔히 컴퓨터 사용할 때 얘기하는 것처럼 소프트웨어적으로 뭔가 꼬였다가 재설치하면서 복구된게 아닌가 싶다.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 내비 업데이트를 하라는 알림이 온걸 무시했었는데 그게 원인으로 치기에는 사건(…)의 규모에 너무 사소한 원인인것 같고.

센터 예약은 바로 취소했다. 아마 이런 센터방문 요청 중 GPS오류 케이스에서 소프트웨어 재설치로 해결이 되는 경우가 있었으니 OTA로 쏴준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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