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코스트코에 갔다가 발견한 골전도 이어폰이다. 블루투스 연결이지만 청음할 수 있게 유선 케이블을 연결하여 데모음악이 나오는걸 들어볼 수 있었다. 골전도? 몇번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제품을 본 것은 처음.
넥밴드를 목뒤로 넘긴 후 양끝을 귀 옆 뼈있는 부분에 대는 순간. 오호.. 꽤 명료하게 음악이 들린다. 정확하게 귀에 대는 위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고. 대는 위치에 따라 소리가 들리는 정도도 조금씩 다르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 중이라 블루투스 이어폰이 새로 필요하긴 했던 참이다. 아내도 청음해보더니 음질에 깜짝 놀란다. 원래 계획했던 장보기를 마치고 푸드코트에서 커피 마시다가 결국 다시 매장에 들어가서 하나 사왔다. 구매 전 인터넷 최저가 검색해보니 13만5천원에 팔고 있었는데 11만원대여서 얼씨구나 하고 구입.
토요일 구매해서 매일 저녁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6~8킬로 미터 정도를 걷다가 뛰다가 하는 운동을 했고 밤에 자기전에 태블릿에 연결해서 드라마나 영화를 1시간 정도 보다 잠들었다. 써본 경험을 바탕으로 몇가지 사항 정리.
- 음질은 각자 기준선이 다르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만족스럽다. 음량을 키울 경우 진동하는게 느껴져서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적당한 음량으로 들으면 그런 현상은 없다. 익숙해질 수도 있겠지만 미리 청음하고 사는 편이 좋을 것이다.
- 완벽한 차음성, 고음질, 해상력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렵다. 설렁설렁 음악도 들으면서 주위 소리도 들으면서 조용하게 운동하는 사람에겐 잘 맞을게다. 댄스음악이 크게 흘러나오는 헬스장에선 어떨지 궁금하다. ㅋ
- 스타벅스에서도 1시간 반 정도 사용해봤는데 매장 배경음악이 거슬리지 않게, 이어폰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 넥밴드는 목덜미에 닿지 않고 약간 떠 있다.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 없고 귀 옆 뼈에 닿는 착용감도 훌륭하다. 인이어 타입 사용시 통증이 있고 목 뒤로 케이블을 넘기거가 LG의 말발굽같은걸 목에 걸치는 방식의 걸리적거림이 신경 쓰이는 사람에겐 좋은 선택일듯 싶다. 케이블 연결방식은 운동할 때 사부작사부작 케이블 쓸리는 소리가 은근 거슬렸던 경험이 있다.
- 반대로 이녀석은 귀 옆 뼈에 대는거라 턱관절이 움직거리면 약간씩 볼륨이나 음색이 변하는 현상이 있다. 사용행태상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 예전에 쓰던 플랜트로닉스 백비트고2, 소니 MDR AS800 와 비교했을 때 사용시간이나 통화시 마이크 음질도 좋아졌다. 사실 앞 두 이어폰은 통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음질이라 늘 핸드폰으로 전환해서 통화했었는데 요녀석은 일부러 블루투스로 여러번 통화해본 결과, 통화품질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다.
- 어제 1시간 40분, 8km를 걸으며 음악을 들었고 밤에는 1시간 가량 태블릿에 연결해서 동영상을 본 후, 인터넷 라디오를 1시간 타이머 켜놓고 들었다. 아침에 보니 60% 정도 배터리가 남아있다고 나왔다.
- 아이폰과 태블릿에 붙여서 쓰는데 원래 그런건지 페어링이 좀 까리하다. 켜면 무조건 아이폰에 우선 붙는다. 태블릿쪽에서 장비명을 눌렀을 때 옮겨붙지(?) 않는다. 태블릿에 붙이려면 이어폰 전원을 끈 상태에서 꾸욱–눌러 페어링 모드로 들어간 후에 태블릿에서 –이미 등록된 장비에 나와있는 – 이어폰 장비명을 눌러주면 붙는다.
- 넥밴드형이라 누워 자기전에 라디오 듣기엔 불편하다. 골전도 방식이니 넥밴드가 아니라 이마쪽부터 쓰기 시작해서 귀 근처에 대니 또 쓸만하다.
결론적으로 음악감상을 목적으로 하기에는 비추. 걷기,뜀뛰기하면서 전화통화도 하고 착용감 좋고 인이어의 대안을 찾는 경우라면 추천이다. 인터넷 찾아보니 18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대에도 팔고 있던데 그 가격이면 (아이폰 사용자라면) 에어팟을 구입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2017/11/1] 업데이트
– 카페에서 들어봤는데 매장 음악소리와 손님들의 대화소리와 관계없이 쾌적하게 들을 수 있다.
– 길거리 이통사 대리점 등에서 외부 스피커로 찢어지는 음악소리는 이길 수 없다.
– 기차에서 조물조물거려서 귓속에 끼우는 귀마개하고 들어봤는데 이건 완전 신세경이다. 최고다.
[2018/01/31] 업데이트
길거리 통화 음질은 기대 이하다. 서로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어 몇번을 폰으로 전환해서 통화해보니 이젠 아예 전화오면 무조건 폰으로 받는다.
2월 2일 부러져버렸다. 헐.
저도 이 제품 사용중인데 운동용으로는 좋습니다. 소리가 들려 덜 위험하기도 하고 살짝 뛰어도 문제 없더라고요. 출퇴근 시에 듣기에는 안 좋아서 에어팟도 쓰고 있는데 지하철 소음이 음악보다 크게 들어오고 의자에 앉았을 때 뒤로 기대면 밴드가 밀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18만원대에 샀는데 저렴하게 사신 것 같네요
말씀대로 대중교통이용할 때 외부소음 막으면서 음악들으면서 눈붙이는 목적으로는 부적당해보입니다. 구성품에 있는 귀마개를 매번 끼었다 빼었다 보관하는것도 귀찮은 일이구요. 목적이랑 사용환경에 맞게 선택해야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