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호수님이 엘리베이터때문에 열받는다고 하셔서 우리회사의 엘리베이터 이야기도 하고자 한다. 늑호님네 엘리베이터보다는 덜 열받지만 그래도 좀 짜증이 날때가 있는데…
어떤 엘리베이터를 보면 여러대중에서 아무거나 내려가는 버튼을 누르면 지능적으로 가장 빨리 도착할 녀석의 이마께에 붙어있는 둥그런 램프가 깜빡깜빡거린다. 망설일 필요없이 그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으면 된다.
우리회사엔 2대가 나란히 있고 등뒤로 장애인용이 1대가 있는데, 나란히 있는 두대와 뒷편의 한대가 서로 남남이다. 게다가 두대가 같이 움직이고 있을때 어느것이 먼저 도착해서 내가 탈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14층에서 1층으로 가고자 할때 나란한 두대중 하나는 19층, 하나는 20층에서 내려오는 중이라고 하더라도 20층이 먼저 도착할수도 있는것이다. 왜냐면 19층에 있던것 안에 사람이 타서 18층 17층 16층 15층을 다 눌러놨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20층에 있던 것은 오로지 1층으로 가는 사람만 태우고 있다면 이녀석이 와서 14층에서 나를 태우고 내려가는게 가장 빠르다. 그러나 엘리베이터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엘리베이터 안의 사정을 알 턱이 없다. 양쪽을 번갈아가며 보고 심지어 뒷편의 녀석까지 눌러놓고 도리도리하고 있어야 한다는것.
그 비싼 건물 비용중에서 엘리베이터도 어차피 설치할 것이고… 지능적인 놈과 바보같은 놈을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각각 얼마나 될까… 건물주의 입장에서는 원가절감한다고 했을지 모르겠는데 이 바보시스템의 단점은 나같은-_-사람이 많을 경우 (경험해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았다!) 앞뒤를 다 눌러놓고 먼저오는 쪽을 타고 내려간 뒤에 반대쪽의 엘리베이터는 손님도 없는 빈층에 뻘쭘 문 열렸다가 내려간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쉼없이 내려가는것과 중간에 브레이크 잡았다가 다시 모터 가동하는 전력의 소비나 무엇보다 일없이 문열렸다가 내려가는 (물론 범인은 건너편 엘리베이터를 방금 전 타고 내려갔다!) 시간의 낭비와 짜증들을 다 합치면 아무래도 크게 이득을 볼것 같지는 않은데… (엘리베이터를 지능화 시키는 비용은 건축비의 과연 몇퍼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