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들고 유서쓴 이야기.

By | 2003-11-01

그저껜가… 푸르덴셜의 보험을 하나 들었다. 우선 다른 보험하고 다른 점은… (그게 보험회사의 차이인지 Life Planner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들었던 삼X이나 동X에서는 “에이 하나 들어줘~~”하고 조르길래 한두개 든건데… 푸르덴셜의 이 LP는 (사실 나랑 안면은 좀 있는 사이다..) 한시간이 넘도록 이런얘기 저런얘기를 같이 한다. 학창시절..친구 이야기.. 회사이야기.. 고민..걱정… 삶의 목표… 뭐 그냥 다 얘기해줬다. (회사소개-자랑-이 좀 많긴 했지만 그건 아마도 가입자에게 믿음을 주려는 배려일테지. 뭐 자료들 보여주는데 믿을만..) 그리곤 알았다고 하고 그냥 간다. 엥? 보험 안들어요? 했더니.. 그런거 없댄다. 회사 들어가서..일주일동안 짱구굴려서 다음주에 딱 짜맞춰서 다시 오겠다고 한다. 으흠? 그래요? 알았어요. 그래서 온게 엊그제 목요일. 애니웨이…
다시 한번 또 줄줄이 설명을 하고.. 보험가입증서를 쓰고… 첫회분 보험료.. 바로 드리고났더니.. 보험가입신청서인지..맨 앞에다가.. 부모님께 할 말을 쓰란다. 무슨 소린고 하니..
만에 하나 안좋은일이 생겨서.. 부모님이 보험금을 타게 되셨을때 그걸 보여드린다나?? 이분이 보험가입하실때 이런 마음으로 하셨습니다.. 아.. 신발… 졸라 눈물 콱 터지실거같은데… ㅠㅠ 잠시 LP가 자리를 비워주고… 또각또각 써내려갔다. 후아..진짜 눈물이 글썽이고 콧등이 시큰해서 못 쓰겠더라. 댓줄 정도 쓰고… 사랑해요 라고 마무리 했다. 그냥 유서나 써볼까? 하고 쓰는게 아니라… 어떤 공식적이고 물화된 서류에 적다보니 사람 참 진지해지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

5 thoughts on “보험들고 유서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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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숲뜰

    저도 열흘 전쯤에 하나 들었는데..
    유서..라고 안 하고
    타임캡슐 카드.라고 해서
    룰루랄라 재밌어 하며 써내려갔는데..

    그게 그거여끄나… – -;

  3. hof

    그게 그거올시다. 타임캡슐을 언제 까느냐… 바로 피보험자가 보험료를 탈때 까는거지요.. ㅠㅠ 언제 피보험자가 보험료를 타겠소? ㅠㅠ 응? 응? 응?

  4. 숲뜰

    그래서 제가 [그게 그거여끄나… – -; ]라고 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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