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떡볶이

By | 2006-07-03

홍대근처에 있는 그 왜 노상주차장 길에 늘어선 골목 중간에 건달떡볶이라고 있습니다. 다들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무튼 건달떡볶이라고 부릅니다. 흔히 보는 1톤트럭을 개조한 떡볶이집인데 살짝 옛날 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그 떡볶이 맛이 나서 단골이 많이 몰리는 곳이죠. 어제도 트럭 가장자리 빈 자리 차지하고 선 다음에 15분을 기다렸다가 먹었습니다.
떡볶이를 만들고 주문받아 손님 앞에 내는 것, 계산하는 것 모두 젊은 총각 한명이 하고 있구요 아저씨 두 분이 트럭 밖에서 갖가지 지원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릇에 비닐 씌우는 것, 2개가 설치된 빈 떡볶이판 하나가 비면 거기에 떡을 채우는 것, 오뎅과 다시다, 설탕을 한 국그릇에 부어 총각에게 전달하는 것 등등..
잠시도 쉴틈이 없이 이어지는 이 총각의 몸놀림은 진기명기에 나올만합니다. 얼굴이며 팔이며 땀이 떨어질 정도로 쉴새없이 움직이는데 정말 놀라운 것은 자신과 트럭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음식들, 집기들 사이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만두를 빨리 빚는 것이나 초밥을 빨리 만드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포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1인분 2천원.
여기 한번 다녀오시면 일상에서 바쁘다는 말을 하기 매우 송구스러워집니다.
건달떡볶이

8 thoughts on “건달떡볶이

  1. 가디록

    제가 생각하는 곳이 맞다면 저랑 제 동생은 마약 떡볶이라고 부르는 곳이네요.마약을 탄 것마냥 자꾸 가게 된다고 해서 마약 떡볶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2. hof Post author

    가디록// 맞는거 같네요 그런 이름도 들어본 듯..

  3. 신현석

    아마 초기에 건달들이 개과천선해서 운영하는 떡볶이 집이다…라는 말이 퍼져서 그렇게 불려진 것이 아닐까요. 저는 그냥 홍대 떡볶이, 또는 X이더웨이앞 떡볶이라고 불러요. 🙂

  4. 엄끼

    사주세요. (뻔뻔하다…)

  5. 캐스톨

    다들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군요 😀
    전 ‘우주에서 제일 맛있는 떡볶이집’이라고 부릅니다..;; 좀 긴가요?;

  6. 기린

    앗. 회사 사람들하고 가끔 일 삼아 사다먹는 떡볶이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인육을 넣어 만드는 게 아니냐며 ‘인육 떡볶이’라고 부르길래, 처음 들었을 땐 엄청 무서웠어요…

  7. 홍대 앞 국민은행 맞은 편(걷고싶은거리 맞은 편) 골목 초입에 트럭 떡볶이 집이 있는데요. 거기 떡볶이도 느므 맛나요. (다년 간 먹어 본 경험)
    그리고 압구리 2번출구 나와서 팝그린 호텔 쪽으로 들어오면 좌측에 있는 포장마차 떡볶이 집의 오뎅 국물 작살입니다. ^^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