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맞는 두가지 방법.

By | 2003-12-16

쉬운답일것이다. 아침을 맞는 두가지 방법.

밤을 새고나서 아침을 맞는것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것. -_-; (생각했을땐 멋있을줄 알았는데 쓰고나니 이리 초라할수가;;;뎅장;;)

회사생활을 하면서 이 두가지 경우를 모두 충분히(!) 겪었는데. 기본적으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엄밀하게 말해서 지각하지 않게 충분히 서두른다. 밤12시에 잠을 자건 아니면 새벽3시까지 컴터 뚜들기다가 잠을 자건 일어나는 시간은 크게 차이가 나질 않는다. 심지어 몇년전에 새벽4시까지 강남에서 데낄라두병과 J&B 제트까지 3병을 둘이서 부어마시고도 집에 택시타고 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다시 회사로 직행;;한적도 있다. 하루종일 위 속이 양주로 철렁철렁거리면서 하루를 근무했었다지. 아무튼,
회사생활 10년가까이 하면서 늦잠 지각이 없었다는것이 나름대로 자랑이라면 자랑일까. (우등상을 못타면 개근상이라도..;;)

그리고 밤을 새면서 아침을 맞는것은 첫 회사에서 주로 그랬는데, 94~95년 그러니까 내나이 ..듣기만해도 상큼했던 스물 서너살때. 아침 6~7시까지 일하다가 쇼파에 엎어져서 눈좀 붙이고 사람들 출근해서 시끌시끌하고 창문으로 햇살이 쏟아져들어오면 부시시 일어나서 세수하고 다시 컴터 앞에 앉았던 시절. 머리는 산발을 해서 퇴근길 강남역에 가더라도 하나도 기죽지 않던 그 시절.

그리고 한 2~3년전쯤. 그때 회사는 주로 밤에 매출이 생기는 곳이었기때문에;;(오해마시라 -_-) 회의를 했다하면 보통 밤 2시나 3시부터 시작이었다. 물론 동이 트고 출근하는 차들이 강남대로로 몰려나오기 시작할때까지 우린 깨어있었다. 그때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잠이야, 죽으면 원없이 잘껀데 뭐” ……..
단지 나보다 한살이 많았을 뿐이었는데 … 소문을 들어보니 그 사람은 여전히 그런 정열을 갖고 있는것 같다.

지금 나의 심장이 그때보다 뜨겁지 않아서일까. 인생이 머드게임일수 있다면, 예전 단군의 땅에서 의원이 치료를 했을때 나오는 메세지처럼 다시 “팔다리를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하게 되길…머리도, 가슴도… 그러나 현실은 바로 지금 내가 있는 이 곳이므로 내가 나에게 침을 놔야지 -_-;; 히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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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oughts on “아침을 맞는 두가지 방법.

  1. 미도리

    세월이라 하니 좀 그렇지만
    한창때는 삼일연짱 밤샘하고도 멀정했었죠..
    이젠 정말 열정이 사라진건지..아니면 힘이 다한건지..그때만은 못하지만..

    읽다보니 그때가 생각났었어요..
    오홋..술도 말술하시는것 같고..큭큭.
    일도 무지무지 하신것 같아요..

    초라하진 않고 너무 잼있어요..웃음이 절로 실룩실룩..

  2. 저는 날 새면서 맞는 아침이 그렇게 생생하다는 걸 이제야 경험해 봤습니다.

    아직 젊어서 그런가..?^^

  3. hof

    미도리//하하 미도리님도 침맞으셔야겠습니다. 술은 마셨다하면 뻐근하게 마시지만 (그러나 결코 취한모습은 안보이죠. 이거에 대해서도 언제 한번 글 쓸 작정..) 안마셔버릇하니까 많이 줄었을거예요.

    뚜// 좋은시절입니다. 끼야홋!

  4. Gratia

    아.. 상큼해라.;;;
    돌이건 쇠건 씹을 나이..–;

    작성시 트랙백을 보내셨군요..! =3=3

  5. hof

    Gratia// -_-그래요. 으흑 b2는 쓸때 트랙백 보내야되요 -,.-; 에잇.. 초기화면에 대빵 큰 글씨로 써놓을까. “b2임. 쓸때만 트랙백 됨. 소문좀 내주세요.” -,.- *노발대발*

  6. iva

    ㅋㅋㅋ괄호안의 멘트가 너무 맘에 들어요~ ^^; 결국 전 아침을 맞긴 걸렀군여. 둘다 힘이 드니…ㅡㅡ

  7. 한은숙

    오호.. 대학때는 술을 잘 못하는 걸로 알았는데 것도 아녔군요….
    전 가끔 플랭카드 쓰던 선배가 생각날 때가 있어요… 이쁜 글씨로 은색 물감을 즐겨쓰던 플랭카드 말이죠.

  8. hof

    우웃..은슈깃! 며칠전에도 영도형이랑 너 얘기했는데… 움 잘 지내는지? 그래도 짜식 가끔 와서 이렇게 글 남겨주니 무진장 고맙구만.

  9. 한은숙

    옷, 그래요? 같이 근무해요? 하긴 자세히 아는게 하나도 없네요… 걍 회사 다니고, 여친있고… 뿌니 모르겠네요…
    재밌겠다.
    전 2004.1.2일 오후 3-5시 사이에 수술해요.
    둘째도 딸인듯…
    상완이고 2003.12.28일에 결혼한다던데…
    한겨울에 결혼하는게 왠지 의심스럽죠?
    여기다 이런 글 써도 돼는지… 흐~

  10. hof

    은숙//우웃..그래? 한참 몸 무겁겠구나. 성택이네는 지난주에 애 낳았어. 아들이라고는 차마 말 못하겠는데..그냥 그렇게만 알아둬 –;
    겨울에 결혼하는게 뭐가 의심스럽냐. 하하. 뭐 그..그럴수도..있지;;; 추운데 몸조리 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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