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쇼핑몰?

By | 2003-12-27

지난달 전자신문에 블로그 인터넷쇼핑몰 국내 첫선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에 나온 사이트를 방문해서 살펴보니 쇼핑몰에 블로그가 있긴 한데, 일단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있지 않고 블로그의 내용 또한 기대했던것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Macromedia의 Kevin Lynch의 블로그나 다른 개발자들의 블로그와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을것을 기대했는데 사실상 제품소개와 설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의 블로그]에서 [그 사람의 이야기]와 [그 제품의 뒷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쇼핑몰의 제품소개의 연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만약 이러면 어떨까요.
어떤 제품에 대해서 제품소개를 쓰고 구매버튼을 만드는게 아니라, 그 제품을 선정하기까지, 제품을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 예전에 봤던 비슷한 물건이 있었다..라든가, 나라면 이 물건을 이렇게 사용하겠다..(또는 실제 사용예..), 그걸 친구에게 선물했던 이야기 등, 제품입고 및 검수할때의 에피소드… 공통점은 모두 [이야기]라는 점에 있죠. 블로그라는 것이 너무 제품소개와 구매권유쪽으로 -노골적으로- 편향되어있다고 보여집니다. 쇼핑몰의 블로그를 방문한 고객이 원하는건, 적어도 [또 다른 제품설명]을 보기 위함은 아닐것 같은데요..
위에서 언급한 Kevin Lynch는 매크로미디어의 제품을 사라고 말하지 않지만 고객들로 하여금 그 회사와 그 회사의 제품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비회원코멘트가 안되고 (처음에는 되었는데 이벤트 진행상에서 문제가 있어서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트랙백이 안되는 것이 이해가 안됩니다. pMachine을 사용했는데 일부러 트랙백을 빼지 않았다면 잘 동작할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블로그를 쇼핑몰에 도입을 하긴 하였는데, 마치 장미꽃에 크리스마스전구를 걸어놓은것처럼 뭔가 부자연스럽습니다. 블로그에 쇼핑몰을 도입한 것인지, 또는 쇼핑몰에 블로그를 도입한 것인지… 이 두가지를 어느게 먼저인지를 알 수 없을정도로 (또는 알아차리더라도 애교로 봐줄수 있을만큼) 자연스럽게 혼합시킬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그게 바로 소비자로 하여금 [내가 잘 아는 쇼핑몰]로 여겨지게끔 할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요. 게다가 그것은 아마 많은 자본을 들여서 상품을 무진장 구비하고 할인,반값세일,배송료무료 등으로 고객을 유혹;;하는 사이트들에서도 쉽게 만들어낼 수 없는 무형의 소중한 자산일겁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고객의 머리속에 [내가 잘 아는 쇼핑몰]이라는 수식어를 떠올려지게 된다는 것은 가슴 벅찬;;;일이죠. 이 쇼핑몰과 블로그를 계속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일일것 같습니다. 🙂

5 thoughts on “블로그+쇼핑몰?

  1. 카멜

    역시 예리한 지적
    맨처음 목적은 행님의 말씀처럼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서로 계약을 한 거래처라는 것이 걸리더군요
    내가 고객이라면 디자이너들께 다소 공격적인? 글도 올렸을텐데…약간은 조심스러워 지더라구요

    물론 지금까지의 내용들에 포장한 것은 없어여
    있는 그대로 저의 다분히 주관적인 생각을 적기는 합니다만..조심스러움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내가 혹시 그거 무서버서 장 못담는건 아니지..ㅋㅋ

    여긴 블로근데 말이죠..그쵸?

  2. hof

    카멜//이..이봐.. 모르는 사람인척 하고 쓴건데…;;; -_-;; 난멀라 (뛰어간다..)

  3. 카멜

    ㅋㅋㅋ 괜찮아요.
    조만간 쇼핑몰 주인이 바뀔듯..
    원래 계획이 운영이 아니라 M&A 라서리..

    쇼핑몰 하구 싶은분덜 연락 주십쇼^^

  4. Pingback: EOUIA

  5. 미도리

    돌아봤는데..그저그냥 평범한 쇼핑몰 같아요..
    나도 쇼핑몰이나 하나..응응…”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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