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디카나 악세사리를 중고로 사고팔때 직거래를 하는데… 이게 참 좋기는한데 뻘쭘하기도 하다. 우선 dcinside의 중고장터쪽에서 매물을 찾거나 내놓는다. 가격후려치는 악플러들은 다 의연하게 개무시해버리고… 코멘트나 메일, 전화로 거래를 예약한다. 그리고 약속시간이 되어 접선장소로 나간다. 당연히 서로 첫눈에 못 알아본다. 대충 이렇게 진행된다.
A : (전화) 안녕하세요 오늘 물건 받기로 한 사람인데요. 어디세요?
B : (전화) 아.예. 거의 다 왔습니다. 도착하셨나요?
A : (전화) 네. 어디어디 앞.. 뭐뭐 옆에 검정 가방 메고 있습니다.
B : (전화) 아 혹시… 파란 남방 입으신 분?
A : (전화) 맞아요..
(두리번..) 한 10미터 근처에서 누군가가.. 통화를 하면서 이쪽으로 온다.
서로 어색하게 인사하며 …전화를 끊는다;;;
둘이 건물 벽쪽으로 간다;
B가 가져온 물건을 꺼내서 보여준다. A는 물건을 받아 상태를 점검하고…B는 혹시나 물건에 하자가 발견되면 어쩌나 하고 다소 불안한 심정…
A는 뭐 찾아봐도..그 짧은시간에 어찌 하자를 찾겠는가… 대충 동작되는지를 확인하고…슬쩍 네고를 제안한다.
A: 한 만원만 깍아주시면 안되요?
B : -_-;; 그..그러시던가요;;;
A 속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만원을 제하고..B에게 건넨다. B는 돈을 세고.. 자기 속주머니에 넣는다..
둘이 살짝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빠이빠이 인사를 한다. 이때 반드시 B가 하는 말이 있다..
“잘 쓰세요..” -_-;;
B가 먼저 자리를 뜨고.. A는 물건을 정리한 뒤에… B와 다른 방향으로 간다;;; 지하철 같은 칸에 타면 서로 얼마나 뻘쭘하겠는가 -_-;; 담배한대를 피고 가던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그저께는 렌즈를 사기위해 밤9시에 코엑스 입구 마르쉐 앞에서 접선을 했고… 오늘은 XD메모리를 팔기 위해 ㅇㅇ역 입구에서 접선을 하기로 했다. 직거래는 물건을 빨리 받고, 현찰을 빨리 만질수 있고 또 서로간의 배달사고를 방지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주로 야간, 길바닥 거래이기 때문에 복잡한 기계(예를 들면 디카)의 경우에는 미세한 흠집, 다양한 기능의 작동여부, 부속품의 누락여부등을 한눈에 찾기 난감한 면이 있다. 그래서 단순한 부품의 경우는 직거래도 상관없지만 복잡한 물건의 경우는 커피값을 내더라도 커피숍에 앉아서 일일이 챙기고 작동여부를 테스트하고 사는 편이 낫다.
대부분의 경우 물건을 파는 사람입장이 “을”이기 쉬운데, 물건의 사용흔적이나 망가진 부분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기때문이다. 옥션에 내놓을때랑 직거래를 할때 둘다 장단점이 있다. 직거래는 앞에서 말한대로 야간에 길바닥에서 편하지 않은 상황에서 검품을 하기때문에 구매자가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는다는 장점-_-이 있고… 대신 장터 게시판에서의 수많은 악질 악플러, 찌질이들, 가후단(가격 후려치는 모임;;)과 가방단(가격을 방어하는 모임;;)의 개판싸움터에서 받고자 희망하는 가격에서 약간 낮춰서 판매를 해야되는 단점이 있다. 물건을 내놨을때 보통 받게 되는 코멘트에는 이런게 있다.
자주 봅시다. <--그가격에 안팔릴테니...재판매 게시물을 또 쓰게 될꺼라는 ..
낚시 잘하시오. <-- 눈먼 붕어가 어쩌다가 미끼를 무는것에 비유.
그값이면 차라리 새걸 사겠소 <-- 그러나 메모리,배터리등을 추가로 주는 것은 외면한다. 사실 가끔 신품보다 비싸게 내놓는 놈들이 있긴 하다. 자기가 다른데서 바가지쓰고 와서는 -_-;;
옥션의 단점은 물건을 받은뒤 며칠뒤에 수령확인을 해줘도 되기 때문에 물건에 하자가 있다면 구매자가 찾아낼 시간이 충분하다. 그리고 아주 나쁜놈들의 경우는 필요할때 사서 며칠 써보다가 구매결정 대신에 반품을 해버릴수도 있다. -_-;; 대신 장점도 있는데… 눈먼 붕어를 낚기가 쉽다 -_-고 한다. (난 낚시꾼이 아니오 으흑..)
고로, 살때는 DC장터에서 낮에, 편한 장소에서 검품을 해서 사거나 옥션에서 가격비교를 잘해보고 사고..
팔때는 DC에 내놓고 밤에 직거래로 길바닥에서 팔아버리거나 옥션에서 낚시질을 하면… 되겠다..
헉!! 이런 테크닉을 공개하면 어케해요~~
앞으로 익명으로 팔아야겠어요 ㅜ0ㅜ
추가하자면 물건가진사람이 을, 돈가진 사람이 갑..인데, 직거래에 있어서… 물건과 돈이 서로 주고받고 거래가 완료되면 판매자는 갑의 제곱, 구매자는 을의 세제곱의 입장이 됩니다. -_-;; 사실은 100제곱일수도 있습니다. 크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