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예전 같은 회사 다니던 두 분으로부터 우연히 거의 동시에 부탁이 들어왔습니다. 얼추 1년만에 연락이 온 것이지요. 한분은 보도자료를 보내야 하는데 인터넷관련 기자들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는 것이고 또 한분은 채용관련하여 누군가의 평판을 확인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첫번째 분은, 뭐 전혀 기자들 연락처를 모르겠더군요. 그리하여 메신저에 있는 모 중견인터넷 회사 홍보담당자에게 여차저차하여 끙차끙차하니 기자들 연락처를 요청했습니다. 이 담당자 왈, 분야가 워낙 세분화 되어 있어서 같은 회사의 다른 서비스인 경우에 서로 다른 기자에게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요청하시는 분이 별다른 자료도 없이 기자를 찾으면 더욱 담당기자를 연결시키기 어려우므로 차라리 언론사에 전화해서 이런 보도자료를 보내고자하는데 어느분께 보내면 되느냐고 묻는편이 낫겠다고 하시더라구요. 한 반나절 정도면 충분할거라고 하면서.
한동안 설명해준 대화내용을 주욱 긁어서 처음 요청했던 분께 보내드리고 결국 직접 찾아보시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흠, 아무 대답 없으시더군요.
두번째 분은 저와 일할 때 임원이셨습니다, 요즘 누군가를 채용하려고 하는 중인데 이 분이 어떤 분인지를 확인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지금 직장에서 아직 퇴사상태가 아니므로 상당히 조심스레 확인해야되는 상황이더군요. 그 회사의 다른 부서에서 아는 분을 통해 분위기를 파악해보니 현재 근무중인 곳의 조직구성이나 업무스타일로 볼 때 표시 안나게 알아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무리하게 알아보려다가는 채용하려는 회사나 그 대상자 분이나 모두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의뢰인(?)에게 상황설명을 해드렸고 그 분은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뭔가 필요할 때만 연락하게되어 미안하고 혹시 그쪽 동네에서 술마시다가 돈 없으면 (ㅋㅋ) 전화하라고 하시네요. 농담 아니라고 하면서 핸드폰 번호를 불러주셨습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이상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하는 경우는 늘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살고 있구요. 누구에게 무슨 부탁을 할 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첫번째 분이 만약 나중에라도 뭔가를 다시 물어본다면 “글쎄, 잘 모르겠다눙…^^;” 하고는 더 이상 뭔가를 꼬물딱거려드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태도가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아닐지는 몰라도 태도 때문에 남들이 더 이상 당신을 돕지 않도록 만들 수는 있습니다.
ㅎㅎㅎ
그렇지요..
저같은경우는 메신저상에서 질문을 던지고 사라져버리는 사람이 젤 싫더군요 -_-
위 같은 경험 후 아무래도 질문이나 부탁에 소홀해 질수밖에 없더군요
나중에 이쪽이 와서 술마시다가 돈없으면 전화하세요~ 라고 하시면 “네 ㅋㅋ”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요. 사실 살다보면 이정도에서 적당히 마무리를 하곤 하잖습니까. 알아도 모른척, 몰라도 아는척 말이에요. “밥한번 먹어야지?” “그러게..” 하는 것처럼.
그런데 그분께서 곧바로 “진짜에요” 하시더니 전화번호를 메신저에 남기시더군요. 요새 유행하는 말인 “진정성”이 드러나는 것이죠. 끄떡끄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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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hof님은 괜찮으셨나요?.
저도 주변사람들에게 연락을 정말 안하는 편이라서..
한 1~2년 만에 어떤 부탁때문에 연락을 하려고 하면.. 정말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아애 연락을 안한적도 있거든요…
웃음소리// 어려운 말이지만 평소에 자주 사람들 만나고 안부 묻고 그런것 중요한듯 싶네요. 저도 뭔가 부탁하고 아쉬운소리 하는거 잘 못하는 편이라 고생 좀 합니다. 쩝.
요즘와서 더욱 절실히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 어떻게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있을 때 잘 해야죠.
역시 인간관계란 ㅎㅎ
열정이 생기면 밀어붙이기만 해선 힘들더군요.
뭐 하긴 그래요.. 평소에 자주 연락하고 안부묻고..
그런게 중요하긴 한데…
왠지 전 잘 안되더라고요..
특별한 일없이 전화를 먼저한다거나..
사람들을 모아서 약속을 잡는다거나…
하는 일을 거의 안하는 편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