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속의 그림한장을 떠 올려보자면, 충분히 시간을 갖고 편안한 상태에서 꽤 여러장을 떠 올릴수 있을게다. 출근 일찍 해서 다른 사람들 오기전의 짧은 이시간에 잠깐 떠올려보자면…
1. 초등학교시절..대부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대부도에 한동안 사셨기때문에 방학때면 대부도에 자주 갔었는데.. 그때의 추억이야기보다는 장면! 장면을 떠올려보자.
집앞에 신작로라고 있다. 아마 어느 동네건간에 새로 닦은 길은 다 신작로라고 부를거같다. 점심먹고나서였나… 집앞 신작로에 나른한 햇살을 맞으러 나갔다. 길에 나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읍내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는 조금만 가면 바로 선착장이 있는 길. 길을 가로질러 건너가면 예전 이장의 비석이 하나 있고 야트막한 앞산이 있었다. 기지개를 쭈욱…켜고 앞산에 놀러갈까 갯벌(우리 할머니는 갯바탕이라고 부르셨지만…)에나 나가볼까…하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거리개념은 별로 없었지만 한 2~300미터쯤 왼쪽편이었을까. 어떤사람이 이쪽을 향해서 장총-_-을 겨누고 있었다. -_-;; 뭐..뭐냐 대체 이 한가로운 오후햇살에 어울리지 않는 당황스러운 장면은… 어린나이에도 총 무서운건 알았나보지? 후다닥 집안에 뛰어들어… 그날은 꼼짝도 안했던듯 싶다.
2. 중학교시절…
한강유람선 처음 생길때였을거다. 생기기 조금 전… 아버지께는 한강 유람선의 선장님이셨다..아직 배가 뜨기 전이었고 행주대교쯤에선가 한참 유람선이 뜨기 위해서 마무리과정을 하고 있었을거다. 아버지를 따라서 쭐래쭐래 따라나가긴 했는데… 유람선이 뜬것도 아니고 행주대교 다리아래 뭐 놀게 있겠는가. 다들 일하느라 정신없이들 바쁘시고 게다가 전날 뭐하고 놀았는지 하루종일 피곤하고 졸려워서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배 아래 공간에 야전침대가 있으니 한잠 자라고 하셨다.
어두컴컴하니 어찌나 잠이 잘 오던지… 한 10분쯤 잠들었을까… 바로 위 1미터쯤 철판에 뭐 작업할게 있었는지… 쇠망치로 깡! 깡! 깡! 두들기는 소리에 잠이 깨버렸다. 철판 아래 공간은 막혀있고 바로 위에서 쇠망치로 두들기는 소리는 거의 미치기 직전까지 만든다. 거의 반 미치광이가 되어 뛰어나와버렸다지 -_-;;
3. 고등학교시절.
우리학교는 남녀공학이었다. 비록 남자반 여자반 따로 있었긴 하지만…
한 여자아이를 알게되었으니… 어찌나 큐트~하고 나이브~하고 프리티-_-하던지… 므흣..므흣…
방과후에 청소시간이 있지. 그때 우리반은 학교주변 청소를 하는 주였는데, 건물주위랑 매점뒷편이랑 쓰레기를 줍기위해 나갔다. 아앗… 그녀;;가 친구들과 매점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어린마음에 어찌나 가슴이 벌렁대던지…
그녀쪽으로 가기위해 빨리 발걸음을 옮겼는데 아마 정신이 딴데 있었나보다. 공사하기위해 쌓아둔 모래더미가 있었고 모래가 날리지 않게 큰 합판을 모래더미의 경사에 비스듬히 덮어놓았는데 그 합판에 발이 걸려서, 영화속의 한장면처럼, 만화속의 한장면처럼 … 발은 꼭지점이요. 우어어 허우적거리며 치켜든 손은 꼭지점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가진 점이오. 지면으로부터 90도부터 0도-_-;;가 될때까지 그려진 궤적은 완벽한 부채꼴의 형상이었다. 철.푸.덕.
옛 어른 말씀 틀린것 하나 없다.
“아픈게 문제야? 쪽팔려죽겠는데…” ㅠㅠ
4. 대학교시절..
한해 여름에 동아리에서 엠티를 갔었다. 속리산자락의 화양동계곡이라고…
늘 엠티가 그렇듯이 술처먹으면서 멤버쉽트레이닝을 화기애애하게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곤드레만드레 취하는적은 없었고 뭐 그렇게 마시는것도 좋아하지 않았으니. 그리고 Han이라는 친구녀석이 있었다. (이놈은 지금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하핫.;;; ) 대충 마시고 밤이 깊었는데 잠은 안오고… Han과 함께 바람이나 쐬러 나갔다. 터벅터벅 밤길을 조금 걷다보니 넓은 공터가 나왔고 우린 둘다 뒤로 벌렁 자빠져서 밤하늘을 쳐다보았지. 역시 도시가 아니라 그런지 별은 초롱초롱 쏟아질듯 많았고… 아앗..그때 갑자기 별똥별 하나가 하늘을 사선으로 가르며 지나갔다. 아앗…별똥별이 떨어질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그랬지? 우훗… 정말 아깝군. 소원이란 정말 마음속 깊이 생각하고 있어야하나보다. 언제든 바로 튀어나올 수 있게…
몇분뒤에 또 별똥별이 갑자기 (이..이봐 별똥별은 다 갑자기 떨어진다구!!) 휙 하고 떨어졌다. 어어어~~ 하다가 별똥별이 사라지기 직전쯤에 아마… 여자친구!! 라는 소원을 말하지 않았나 싶다. -_-;; (추측이지만 아마도 친구..까지는 말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여..여자!” 라고만 하지 않았을까;; -_-) 그러더니만 .. 이게 웬걸. 별똥별이 또 떨어진다. 슝…
조금있으니까 또 슝…… 또 슝………. -_-;; 그날은 이른바 우주쇼가 있었는지… 한시간동안 수십개의 별똥별을 보고야 말았으니… 친구녀석과 나는 나중에 심드렁하게 서로의 소원도 대신 말해주고, 별별 소원을 다 말했던것 같다. (이크. 그녀석 지금 막 출근했군요 ㅋㅋ) 아마 제일 많이 말했던 소원은 아마 -_-;;; 그거였다고 기억된다. 그..그거.. (발그레 발그레 -_-)
정리 : 기억에 남는 장면 4.
오후에 기지개키고 큰길가에 나갔다가 누가 총겨누고있는걸 보고 화들짝 놀란 초딩, 건조중인 선박 아래서 낮잠자다가 쇠망치소리에 미쳐버린 중딩, 여학생앞에서 제대로 엎어져버린 고딩, 별똥별 소원빌다빌다 더이상 빌게 없어서 뻘쭘해진 대딩..
이 글은 Xoma님의 “기억속의 그림”에 트랙백 보내졌습니다.
(ps: 돌이켜보면 현재보다 과거가 행복했던듯 싶군요. -_-젠장ㅠㅠ 그래도 포기할수 없는 인생살이 -_-;; 청춘을 불살라BoA요~)
정말 너무 잼있네요..큭 만화처럼 벌러덩 넘어진 고딩때도 좋은 추억이고 친구와 소원빌던때도 그렇고..바로 그시간엔 그저 좋았던..또는 그런가 보다 했던 시간이 지나고나면 아주 진한 그리움이 되더라고요..
아참..호프님 FF사용하시면 저희집에 음악소리가 시끄러우실텐데..-_-;
IE에선 분명 자동재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FF에서는 그게 무시되고 바로 음악이 튀어나오고있죠..불편하진 않으세요..?! 홍냥냥..
쏘마// 히히 음악들을때는 웹 안보고 웹 볼때는 스피커를 꺼놓는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