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런 소심한, 또는 잔인한 메신저 기능

By | 2008-11-10

메신저의 친구목록을 가만히 보다보면, 도저히 이 사람이 누군지 기억이 안날 때가 있습니다. 언제, 왜 추가되었는지도 모르겠고 대화 기록을 열어봐도 대화기록 역시 없는 그런 사람들. 또는 한 2년전쯤에 같이 일했다가 퇴사하면서 연락 끊기고 그 사람이 나를 차단했는지 아니면 메신저 아이디를 바꿨는지 언제나 오프라인 상태이고 말입니다.
목록에는 있으나 전혀 교류가 없는 대화상대를 보고 있으면, 누구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구는 그냥 어떤 면에서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요.
메신저에 누군가와 일정기간 (예를 들자면 2~3년쯤?) 대화가 없다면 서서히 이름이 흐려져서 정해진 시간이 되면 그냥 대화목록에서 사라져버리면 어떨까요? 내 손으로 차마 삭제&차단 시키기에는 마음이 약해서 그리는 못하겠다면 메신저가 알아서(?) 해주는 것이죠. 비인간적이고 매정한 기능일까요? 어차피 대화가 없이 있다가 3년뒤에 목록에서 사라져도 우린 몇년이 지나도 아니 영원히 알아차리지 못할지도 모르는걸요.

[서서히 사라져가는 홍길동, 게다가 지워지기 시작하는 한석봉]

11 thoughts on “만약 이런 소심한, 또는 잔인한 메신저 기능

  1. 마음으로 찍는 사진

    오옷.. 대박이군요.. 안그래도 메신저는 추가는 하는데, 삭제는 쉽지가 않아서요..
    특정한 메신저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생기구요.. ^^

  2. Pingback: sumanpark's me2DAY

  3. 쿨짹

    흐 그럼 제 이름 벌써 지워졌겠는데요. ㅡㅡ;; (아님 벌써 지우신 건… ㅠㅜ)

  4. 夜空片舟

    현실적이군요. 실제 인간관계 같네요. 자주 어루만져주지 않으면 흐릿해지고 지워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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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레블

    와 대박이네요. 저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7. Laraa

    하나 만드세요.+_+; 괜찮은 기능같아요
    마음은 아프지만…에효..

  8. HANABERRY

    내가 직접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 대신 해준다니, 이 생각나면서 마음이 아프네요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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