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장간장국물찌개의 줄임말이라는 게국찌로 유명한 충남 서산 진국집에 다녀왔습니다. 서산시청근처 신한은행 뒷편이라고만 알고 가서 살짝 불안했는데 찾기는 어렵지 않더군요. 가는 길은 자세하게 이 글 아래 적어놓겠습니다.
낮 11시쯤 도착했는데요, 손님이 아직 아무도 없더군요. 방도 있다는데 홀에는 4인용 식탁이 3개니까 꽤 작은 편이지요. 소문대로 메뉴판이 없습니다. 시킬 수 있는 메뉴는 게국찌백반 하나입니다.
“밥 주세요” 주문해놓고나서 신문 뒤적거리고 있으니까 드디어 나옵니다.
찌개가 4종류, 김치까지 한 접시에 담긴 반찬 3가지, 반찬 4가지가 담긴 접시 하나, 5가지가 담긴 접시 하나니까 찌개 4가지, 반찬 12가지군요. 사진찍어도 되냐고 여쭈었더니 그럴줄 알았으면 반찬을 따로 따로 접시에 담아올걸~ 하시더군요. 어차피 이렇게도 차려지는 것이라면 이 또한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밥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보겠습니다.
두부조림입니다. 평이한 수준입니다. 부친 다음 조렸군요.
자반 조림입니다. 조림인지 아니면 찐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요.
찌개 4종류는 몰아서 보겠습니다.
김치 우거지 넣고 끓인 찌갭니다. 짭니다. 완전 짭니다. 저 음식 짭짤하게 먹는 편인데요, 많이 짭니다. 게장국물찌개니까 원래 이 맛에 먹는건가요? 크흑.. 짭니다. 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게 반토막 들은 경우도 있던데 전 없더군요. 마른 새우가 들어있긴 했습니다.
계란찜입니다. 계란찜이 보통 김이 모락모락 나거나 찜통에서 막 꺼내놓으면 부풀었던게 사그러드는게 보이곤 하는데요 그런게 없이 차분(?)하더군요. 뜨거울지 모르니 조심스레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보았습니다. 차갑네요. 푹 떠서 먹으니 안쪽은 따끈합니다. 한번 쪄 놨던걸 데워서 주신건가봅니다. 새로 쪄오거나 새로 끓여온 계란찜이라면 윗부분이 차가울리가 없죠. 계란찜 위에서 약 1cm정도 부분은 온기가 없습니다. 실망인데요? ㅎㅎ 계란찜을 이렇게 내오는 식당은 처음입니다.
호박찌개네요. 보통 시장에서 보는 초록색 애호박아니고 이거 뭐죠 늙은호박이라고 부르나요? 암튼 특이한 찌개였습니다. 맛있어서 호박 거의 다 건져먹었습니다.
두부된장찌개입니다. 짭니다. ㅋ. 강된장찌개와 보통 된장찌개 중간정도 됩니다. 두부만 몇개 건져먹고 말았습니다.
반찬 4가지네요. 왼쪽 빨갛게 무친건 뭔지 모르겠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아삭하지 않고 삶아서 무친거더군요. 더덕? 도라지? 모르겠어요. 뭔지. 12시 방향에는 고추와 꼴뚜기 조림입니다. 오른쪽은 오징어채 일명 진미채 무침이고요, 아래쪽은 미역줄거리 볶음이네요.
김치입니다. 아직 맛이 덜 든 상태고요, 평이합니다만 깨를 뿌려놔서 별로 손대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있는 건 콩나물이고요 아래는 버섯볶음, 시계방향으로 호박나물, 우거지나물, 달래와 함께 무친 파래가 있습니다.
짠 음식때문에 밥만 냅다 퍼먹어서 괴로워할 때쯤 나온 물과 물그릇입니다. 미지근하군요. 추운 겨울에 냉장고에서 물 꺼내주면 참 괴로운데, 다행입니다.
가격은 6천원입니다.
전반적으로 음식이 아주(!) 짭니다. 인터넷 찾아보면 어떤 분들은 토속적이다, 옛날 맛이다 등등 얘기하시는데요 저는 별로 다시 가고 싶지는 않더군요. 짜다면 젓갈백반도 만만치 않을텐데 젓갈백반은 문득 문득 먹으러 가고 싶은 생각이 나는데 말이죠.
혹시나 싶어서 가시는 길.
일단 서산시청까지 찾아가세요. 시청앞에 로터리가 있는데요, 그 왜 빙글빙글 차들 돌면서 각자 갈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로터리요. 시청 건너편, 국민은행 건너편쪽 골목입니다. 신한은행이 로타리 쪽으로 나와있지 않아서 한눈에 찾기 어려운데요,
도로표지판 “태안,대산,경찰서, 종합운동장”쪽입니다.
이동통신대리점과 법무사 사무소 사이길이죠. 왼쪽 두번째 건물이 신한은행입니다. 신한은행 앞을 지나서 50미터쯤 가면 상록부동산이 있습니다. 부동산 끼고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세요.
부동산 끼고 골목으로 들어오셨으면 부동산 옆 명성식당을 끼고 또 골목으로 들어가세요.
골목집과 바람불어 좋은날 사이에 진국집이 있습니다.
맛있어 보이긴 하는데…
저도 짠 건 싫어요. ㅡㅡ
쿨짹// 3일치 먹을 소금 다 먹은듯 합니다 ㅠㅠ
hof 깨 싫어해?
돌쇠// 아니, 김치에 들어간건 싫더라구. 겉저리면 모르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