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3월14일) 아침 일찍 서산 부석사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안면도만 갈 생각이었는데 가다보니 부석사라는 표지판이 보여서 예정에 없이 들르게 된 것이지요.
서해안고속도로 타고 가다가 홍성IC로 들어가면 안면도로 가는 표지판만큼이나 부석사로 가는 표지판도 잘 되어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이나 지도책 안보고 도로표지판만 보고도 충분히 찾아갈 수 있을 정도더군요.
절 입구에 들어가면 부석사라고 새겨진 돌과 부석사의 유래에 대한 안내문이 서 있습니다. 도착했을때가 오전 10시쯤이었는데 말이죠, 안내문을 보고 있는데 옆쪽에서 스님이 지나가시더군요. 마음으로는 합장하고 인사라도 드리고 싶었는데 소심하다보니 스님 지나가실때까지 그냥 표지판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네요 -_-;
절에 들어서면 풍경소리가 댕그렁 댕그렁 울려퍼집니다. 절의 규모는 크지도 작지도 않고 아담하니 느낌이 좋습니다.
풍경이지요. 마당있는 집이면 풍경하나 사다가 달아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절이 참 뭐랄까, 어슬렁(?)거리면서 걷기에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편하다는게 길이 평평하다는게 아니고요 아기자기하게 산책할 수 있게 절 이며 절 뒷편 언덕이며 오솔길이 있더라구요. 등산로도 있는데 한 500미터 정도 걸으면 산 정상이라고 합니다. 올라가보고는 싶었지만 청바지에 컨버스 신고 바닥도 좀 젖어있고 해서 안 갔었네요. 다음에 다시 가게되면 한번 정상에 올라가봐야겠어요. 법당 뒷쪽으로 올라가다보니 종이 하나 매달려 있는데 종을 세번 친 후 소원을 빌라고 써 있었습니다. 시간이 이르다는 핑게로 쎄게는 못치고 살살 통~통~통~ 두드리고 조그만 소원하나 빌고 왔습니다.
절 안팎으로 오래된 느티나무들이 꽤 많은데요, 이 느티나무도 딱 보기에도 오래되어보이더군요.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게 나무가 많이 파였어요. 나무 속은 텅 비고 껍데기에도 구멍이 뻥 뚫려있고 말이죠.
절 주위에 소나무와 대나무가 많습니다. (사실 대나무는 잘 모르겠네요. 잎이 푸르고 대나무같이 생겨서 그냥 대나무인가보다하고 추측만-_-;) 저는 솔잎이 쌓인 흙길이 좋더라구요.
절뒷편에서 본 절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장독도 수십개 올려놓은 장독대도 있고요, 절이지만 뭐랄까, 좀 큰 집 아니면 아주 작은 마을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절 입구에 서 있는 느티나무와 벤치입니다. 잎이 우거진 여름엔 시원하겠어요. 돌의자라 지금은 한 30초 앉아있으니 엉덩이가 시리더군요. ㅋ
절 뒷쪽에서 본 풍경입니다. 이 사진보니까 산 정상까지 올라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절 입구에는 다원도 있던데 가보진 않았구요.
다음에 갈때는 산꼭대기에도 올라가보고, 다원에도 들러봐야겠습니다.
서산에도 부석사라는 곳이 있군요. 부석사는 영주에 있는 곳이 짱인뎅~~~ 가을에 시간 되시면 꼭 함 가보세용. 은행나무 쫙~ 깔려 있는 길이 예술이랍니다.
미자// 갔다와서 검색해보니까 영주 부석사가 더 많이 나오더라구요. 근데 은행나무 쫙 깔렸으면 냄새 대박이겠는걸요;;; ㄷㄷ;;; 용문사만 가더라도 크헥..
서산에는 가 봤어도 서산 부석사에는 가 보지 못했습니다. 부석사 하면 왠지 풍기 부석사가 먼저 떠올라서 서산 부석사가 뭍히는 면도 있겠구나 싶네요.
최근 들어 서해안 고속도로가 뚫리고 안면도가 유명해지면서 태안, 서산 지역도 관광지로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여행은 강원도나 경상도 쯤은 갔다 와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아무튼 서산 부석사도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군요. 멀리 보이는 너른 들판이 매우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아는 ‘어슬렁거리며 걷기 편한 절’은 전남 순천에 승주 선암사가 있습니다. 기회 되시면 한번 가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