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보라카이 여행 2/2

By | 2010-02-09

첫번째 글 : 2010년 보라카이 여행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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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에 보면 해양스포츠를 권유하는 흔히 하는 말로 “삐끼”들이 무진장 많습니다. 제 숙소 근처에서 영업하던 두명의 총각인데 오며가며 말을 섞다보니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궁금해하는 한국어 표현도 알려주고 심지어 이런저런 집안 얘기며 인생얘기도 서로 할 정도까지 되었지요. 손에 팜플렛들고 서 있는 총각은 July고 앞에 V하고 있는 총각은 Sany 입니다. ㅎㅎ Sany가 쥴라이의 처남입니다. 혹시 보라카이 가셔서 한국인 가이드가 아닌 현지인에게 서비스 문의를 하시려면 쥴라이에게 전화해보세요. 제 예전 회사에서 쓰던 영어 이름인 Andy를 대고 왔으니 2월초에 왔던 한국인 친구 Andy소개로 전화한다고하면 아마 잘 대해줄겁니다. 만나실 수 있는 곳은 스타벅스 앞 쪽이에요. –

–2020년 6월23일수정 –ㅎㅎ 이젠 시간이 오래된지라…무효!입니다.


쥴라이의 친필 명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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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페소 안팎 밥값의 압박이 슬슬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필리핀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안독스 Andok’s 라는 밥집은 공략해봤습니다. 65페소~80페소 정도였으니 2천원 안팎인 셈입니다. 생긴건 패스트푸드점 처럼 생겼으니 주문할 때 가서 이건 뭐냐 저건 뭐냐 물어봤습니다. 소고기 볶은거다 돼지고기 뭐한거나 쏘세지 뭐한거다 설명듣고 하나 주문했습니다. 이게 아마 tapa라는 메뉴였을겁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차례지낼때 육적 구운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고요. 그럭저럭 성공적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시킨게 tacino 라는거였는데요 이것도 돼지고기라고 하던데 이건 정말 한 반정도는 새까맣게 탄 재가 나왔습니다. 종업원 불러서 이거 원래 이런거냐고 했더니 원래 그런거랍니다. -_-; 대충 탄 재(!) 긁어내고 먹다말았습니다. 안독스에서만 골고루 한 너댓끼 먹은 듯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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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참 맑고 얕았습니다. 색깔도 기가막혔구요. 아, 모든 사진은 똑딱이 (LX-2)의 P모드에서 리사이즈만 한겁니다. 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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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 잔디밭에 있던 고양이입니다. 여기는 고양이며 개들이 참 느긋합니다. 그 복잡한 번화가에서 개들이 눈도 깜빡안하고 그냥 엎드려 자고 있더군요. ㅎㅎ 고양이들도 경계심 별로 없고 그냥 느릿느릿 걷거나 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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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또 다른 놈인데 화초를 바라보고 서서 앞발을 허우적거리더니 이내 쉬쉬식 옆으로 오줌을 뿌립니다. 고양이 오줌누는거 처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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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보라카이가면 많이들 가장 해보고 싶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뒷쪽 카페에서 커피 하나 시켜놓고 그냥 이러고 있으면 됩니다. 혹시나 별도의 자리세(?)같은게 있나 했더니 그렇진 않고요 120페소(3천원)짜리 아이스커피 하나 시켜놓고 1시간넘게 책보다 졸다가 커피마시다 그러면 됩니다. 호텔 등 좋은 숙소에 묵으시면 호텔에서 제공하는 파라솔과 간이침대가 있다고 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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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V타고 올라간 섬의 꼭대기 전망대에서 본 풍경입니다. (유료, 사유지) 그냥 똑딱이 사진기 갖고 발로 찍어도 사진이 다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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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고 나가서 수영도하고 음식도 해먹고 물안경 쓰고 물고기 구경도 하려는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돛단배도 해변가 경치에 한몫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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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반팔 라운드 티셔츠만 여러벌 가져갔는데 사진에 나온 분처럼 저렇게 얇은 긴팔 셔츠 입은 것도 해변가에서 폼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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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정통으로 찍으면 카메라 센서가 손상된다고 누가 그랬다지요. 다행이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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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커피에 다시 왔습니다. 바에 있는 맨 끝 의자를 고양이가 차지하고 앉아서 햇살을 받으며 자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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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커피 내부 모습입니다. 흰 가스오븐렌지 아래 흰 계란 오랫만에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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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독스의 다른 메뉴입니다. 메뉴 이름은 생각 안나고요, 파리가 워낙 많아서 파리랑 같이 밥 먹습니다. -_-; 사진에서 밥 위에 올라앉은 파 중에 오른쪽 아래 4시방향에 있는 파 조각이 원래 다른 파들 맨 위에 올라가 있던건데요 사진 찍는 순간 파리가 건드려서 굴러 떨어진 겁니다. 저 파 버렸나 먹었나 기억이 안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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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튀긴겁니다. 이름은 모르겠고요. 한 꼬치에 10페소(250원)인데 이게 은근히 맛있습니다. 저렇게 놓고 팔기도하고 비닐로 덮어두고 팔기도 합니다. 겉 표면은 살짝 맛탕 같은 맛과 느낌입니다. 이것도 참 여러개 사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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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으로 먹으면 딱 좋습니다. 10 페소지만 미리 값 물어보고 드세요. 전 마지막날 값 안물어보고 하나 달라고하고나서 50페소 내고 한입 깨무니까 38페소 거슬러 주더군요. 관광지라면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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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묵었던 La Fiesta 입니다. 건물 사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오른쪽 첫번째 방이었습니다. 가격대비 정말 만족했던 곳. 이곳 명함 받아왔으니 혹시 마음에 드신다면 적어두셨다가 예약 문의 한번 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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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에 이렇게 모래로 성을 쌓는 사람들이 여럿 있습니다. 모래가 뭐랄까, 곱고 쫀득하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물 부으면서 모양 잡으면 근사하게 저런 모양이 만들어집니다. 큰 작품은 서너명이 몇시간 내내 작업해야하고요 저녁이되면 병에 심지 달아서 군데군데 세워둬서 더 멋있습니다. 사진 찍으면 돈 받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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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태양도 참 강렬하고 밤에 달은 어찌나 그리 밝은지 원, 별도 한국에서 시골 산골에서 보는 것처럼 온통 별 천지였습니다. 낮엔 꼭 썬크림, 밤엔 모기방지 스프레이 뿌리고 나 다녔는데요 덕분에 타진 않았는데 한두번 방심해서 모기방지 스프레이 안뿌린 날은 된통 물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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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마 오는 날 아침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변가 식당, 맛사지업소, 카페, 등등으로 출근하기 위해 흰 유니폼 맞춰입은 현지분들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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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모래성 말고 이런 작은 규모의 모래작품도 있습니다. 보통 밤에 초등학교 1학년이나 될까말까한 꼬맹이 녀석 한두명이 군데군데 만들곤 하는데요, 물끄러미 보고 있노라면 다가와서 “도네이션…”합니다. 아침이 되니 많이 망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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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또 밤새 어질러진 해변가를 치워야죠. 상점에선 상점 종업원들이, 해변가에는 또 이렇게 한무더기의 사람들이 지나가며 쓰레기를 줍고 고운 갈퀴로 모래를 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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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관광객들을 태우고 물놀이 나갈 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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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배경화면 한동안 고민없어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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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물장수들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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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이에 해먹 걸고 늘어지게 한잠 자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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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바퀴가 펑크나서 수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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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로드 걸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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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퇴실 전에 잠깐 남는 시간을 틈타 낮술 한번 마셔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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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현지에서 구입한 슬리퍼, 오른쪽은 신고 간 운동화, 이제 신발 갈아신고 집에 가야죠. 왼쪽 슬리퍼는 뒷부분이 빨간 색이었는데 두어시간 신으니 발뒤꿈치에 다 묻어나서 결국엔 저리 되었습니다.
여름휴가다운 휴가 가본지도 참 오래됐고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기대도 많고 걱정도 많았는데요 돌이켜보니 불편한 점도 있었고 또 반면에 늘어지게 게으름도 피우고 온 여행이었습니다. 여행가기 전에 누가 그러더군요. 공항에 딱 내리면 완전히 낯선 환경, 낯선 언어들에 둘러쌓였을 때의 그 정신적 공황이 즐거울거라고요. 낯선 곳에서 가이드 없이 혼자서 호텔 체크아웃하고 다른 숙소 잡고 밥먹고 환전하고 교통수단 이용하고 하는 과정들이 재미있었습니다.
해외여행가자~하고 결정한지 일주일, 날짜 확정한지 사나흘만에 준비해서 다녀오기엔 참 빡센 일정이었는데 어찌어찌 들이대면서 다녀오니 또 그럭저럭 잘 지내고 온 듯 합니다.

[업데이트]@2020년6월23일
보라카이 여행기 1편에 이어 2편도 이미지 깨진거 다 복구해 놨습니다. ^^

11 thoughts on “2010년 보라카이 여행 2/2

  1. 우와~~~ 멋지네요. 담엔 꼭 2인권을 다 쓰고 오시게 되길 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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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엄끼

    사진 보니까 따땃…한게 부러워요.
    이제 제차례입니다. (손바닥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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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레블

    아 좋네요.
    저도 올 4월이 안식년휴가가 열흘생기는 터라..
    가족과 함께 어딜갈까 생각중이었는데..
    좋은 정보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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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hof Post author

    묭// 넹넹 그래얍죠. ㅎㅎ 신혼여행이나 그렇게 되려나요 흐~
    엄끼// 웅 엄끼 잘 댕겨와~!! 화이팅!!
    이인석// ㅎㅎ 준비 하나도 안하고 가서 고생도 찍싸게 했어요 ㅎㅎ
    레블// 가족 여행가시기 좋습니다. 팁도 올릴터이니 보세요.
    홍대리// 으흐. 나도 담에 가면 해양스포츠 이거저거 하고 싶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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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Pingback: 2010년 보라카이 여행 1/2 « @hof 블로그

  6. hhj

    너무 힘든일이 많아서….그냥 훌쩍 떠나고파서 이리저리 검색하다 보라카이에 꽂혀서…
    “보라카이 밥값”이란 검색어로 찾은 사이트네요…
    재미있에 잘봤어요…
    세부는 가봤거든요….
    여자혼자 가기엔 좀 위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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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hof Post author

    hhj// 남자가 생각할 때 위험하지 않다고 해도 또 여자분 입장에선 다를 수 있을것 같아요. 제가 6박8일 지내면서 봤을때 그다지 위험한 곳은 아닌것 같습니다. 다만 어딜가든 밤에는 낮보다 조금 더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두어달 지난 지금 생각해봐도, 여럿이 가는것과 비교해서 더 좋다, 덜 좋다가 아니라 장단점이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글에 쓰신 리플에 대한 답변도 여기서하자면 여행경비는 얼추 170 안팎으로 든거 같습니다. 혼자가는게 비싸더라고요. 방도 혼자써야하고요. 밥도 어떤 날은 그냥 빵쪼가리 먹기도하고 어떤날은 안독스가서 60페소짜리 먹기도 하고 어떤날은 350페소짜리 부페먹기도하고 그냥 내키는대로 다녔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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