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집 장농위가 한보따리 인 이유.

By | 2004-07-02

없는집들의 특징을 보자면 장농위, 선반위, 침대밑, 냉장고위에 바리바리 쌓아놓은 짐이 한보따리다. (우리집도 그래 ㅠㅠ)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1. 절대공간의 부족.
대부분의 경우, 있는집보다 없는집의 집이 좁으니… 어쩔수 없다. 물리적공간이 허용하는 한도까지 그곳이 수납공간이 되어버린다.

2. 차후 비용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그릇같은경우 10년에 한번쓰거나 평생 안쓰는 그릇이라 하더라도 찬장에 차곡차곡 쟁여져있다. 나중에 이거 다시 구입하려면 얼마가 드는데… 라는 생각이 그것들을 버리지 못하게 하는 것인데, 사용하지 않는것이라면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음에도 이후에 그것에 대한 (천분의 일의 확률이라도..) 비용을 기꺼이, 부담없이 지불할 여력이 현재는 없는것이다.

3. 그외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단호하지 못한것.
버릴것을 버리지 못하고, 얻는것을 (그것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거부하지 못하는 것이다. 좋다와 싫다, 필요하다와 필요없다, 고맙게 쓰겠다와 내게 필요치않아 사양하겠다 사이에 명확하게 선을 긋지 못하는 것이 이른바 사회적위치(정확히 말해서 소유한 돈의 양)를 향상시키지 못하는 원인이다.

결국 단호하지 못함(일명 착한사람 증후군)이 집안을 재활용수거장으로 만들고 그래서 쌓여진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것은 단지 그것이 전부가 아닌, 원인과 결과가 충분히 악순환을 일으킬만 현상이다.

좀 버리자 -_-;;; 그 아깝고 가슴아프더라도, 그것이 단호할때에도 단호하지 못한 어영부영함을 벗어나는 한 시발점이다.

4 thoughts on “없는집 장농위가 한보따리 인 이유.

  1. dryad

    흠…공감이 가네요…저희집두 그래요…^^;;;
    그런데 웬지…슬프네요…

  2. hof

    dryad// 뭐 버릴꺼있어요? -_-;; PDA버릴꺼면 저희집쪽으로;;

  3. 리디

    1번…

    13평에서 살때 장롱 위 한 살림이었는데
    25평으로 옮기니 그게다 수납이 되더군요.

  4. hurd

    우리는 없는 집인데 장농위도 썰렁해요. -_-; 이런 건 절대 빈곤이라고 하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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