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스블로그의 운영자는 엠파스블로그의 이용자를 “엠블러”라고 부른다. EMpas BLoggER에서 만든 말이 아닐까 추측된다. 엠파스블로그의 공지사항 블로그 (운영자 블로그라고 해서 운영자가 해주는 서비스의 뒷이야기를 기대했다가는 실망한다. 그냥 공지사항일뿐)에서 엠블러라는 말로 검색을 하면 지지난달 5월 4일부터 엠블러라는 말을 쓰고 있다. 왜 지난 9개월여동안 쓰지 않던 엠블러라는 말을 만들어 냈을까?
아마, 이용자의 소속감을 높여서 회원의 서비스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고자 함일것이다. 엠파스도 구글처럼 구글러가 생기길 바랬겠지.
블로그서비스에 가입하건 블로그툴을 설치하건 블로거의 아이덴티티는 자신의 글로써만 형성되고 인식된다. 엠파스블로그 사용자에게 엠블러라는 이름을 붙여준다면 네이버블로그 사용자는 네블러, 야후블로그 사용자는 야블러로 불러야 할까? 나는 b2를 사용하고 있으니 비블러쯤 되겠다. 수많은 태터툴즈 사용자는 테블러, 그리고 무버블타입의 무블러. 이렇게 서비스에 따라서 그리고 툴에 따라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호칭을 변경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엠파스는 용감한 것일까?
나는 삼성TV를 사용하고 있지만 한번도 나를 샘티버(Samsung TV-ER)로 생각해본적이 없고 캐논카메라를 사용하지만 나를 규정하는 용어에 캐논이라는 이름이 포함된 이 낯선 이름을 적용하지 않는다. 도구는 말 그대로의 도구다. 그 툴이, 그 집단이, 자신을 규정하는 용어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사용하는 것으로써 자신을 규정하고 또 특별한 존재로 대우받고 질적으로 변화되기를 원하는 것은 홈쇼핑의 국내산 자반고등어5kg셋트를 구입하면 콩가루집안이 어느샌가 고등어 수호신의 은총을 입어 화기애애하게 서로가 서로에게 고등어조림,고등어찌개,고등어구이를 먹여주며 우와~~~하고 감탄의 은총이 충만한 저녁식탁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과 같다.
멋지게 블로깅을 하고 있다면 엠파스의 블로그를 이용하는 “블로거”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하고 더이상 나무랄데 없는 블로거다. 나는 엠파스블로그의 이용자들이 스스로 엠블러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이용자들이 생각과 개성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노트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이유로 그들을 괴상한 이름으로 호칭하기보다는 “엠파스 블로그를 이용하시는 블로거 여러분”이라고 부르는 것이 “엠블러”를 더욱 블로거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이글러(이굴러?)입니다. 🙂
ps. 아래쪽의 ‘휴지 비유’도 그렇지만 ‘자반고등어 비유’에 이르러 점점 언어의 연금술사가 되어 가시는군요.
비둘기// 연금술의 등가교환의 법칙에 따라… 표현을 짜낼수록 정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hof님을 실제로 보면, 그 *력은 밑바닥이 보이지 않을 듯 하지요.
포탈 블로그는 워낙 화면이 정신없어놔서;;;
어 형 http://iz4u.net/rss.xml 에 5분마다 업데이트합니다아~
http://iz4u.net/coolrss.xml 도 있으어으어ㅡ~ ( 소스 2줄 수정 )
Nikon 카메라 유저를 Nikonist라고 부르는걸 어디선가 본 기억은 있습니다만….^^; 어딘가의 외국 사이트에서 봤는데….오래전 일이라….^^;
nikon 의 nikonist 와 엠파스가 하는것은 많은 차이가 있죠..
(대략..유저가 하느냐 운영자가 시키느냐의 차이겠죠..)
등가 교환이 성립한다는 것은 역시 hof님은 비유의 연금술사라는 증거.
충성심을 고취하기 위한 “엠블러” 라는 메타포가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이미 블로거가 아니라 커뮤니티의 구성원에 가까운 포탈 블로거들이 이 메타포로 인하여 다른 블로거와의 거리가 더욱 멀게만 느껴지는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LikeJAzz//엠블러가 되어야할 숙명이나 사명 따위는 없었습니다. 그다지 (요즘 유행하는 말로) 리마커블하지도 않은 서비스에서 가입자들에게 무슨 애들 탐정놀이셋트에 있는 탐정증명서처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들만의 명칭으로 호칭하는 것이 블로그업체가 아닌 블로거에게 대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는 겁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라고 했을때 “전 엠블러예요”라고 말하는 엠블러가 있을까요? 엠블러가 메타포였다면 적어도 블로그에서는 그것이 우스꽝스러운것이라는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블로그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상대방이 더도말도 더도말고 “블로거”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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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비유 뭔가낯이 익다 싶었는데
어제 봤던 그 휴지를 비유하셨던 분이시군요 -,.-;;
대단하십니다 –;
이야.. 같은 생각도 풀어가는 방법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는 것이로군요.. 유사한 생각 했습니다만 도저히 말로 풀어낼 자신이 없었는데.. 굉장한 비유들이 등장하는군요. 호프님 같은 사람의 글을 보면 어디 자기 블로그에 글 쓸 엄두가 나겠습니까. ㅎㅎ
살살 쓰세요 살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