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룸님이라고 있다. (찾아보니) 2005년부터 블로거로 알게 되었고 이후에 회사가 인수합병되어 가보니 거기에 계셨고 몇년후 팀장을 맡으셨을 때 팀원이 되어 함께 일했던 적이 있다. 이제는 블로거나 옛 동료라기보다는 오랜 친구사이라 할만한 거리가 되었다.
이 양반이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 올 초에 춘천에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준비하고 문열고 열심히 적응해나가는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놀라운 현상을 목격했는데 바로 그와 지난 세월을 함께 했던 동료,친구,선배,후배들이 게스트하우스에 도움이 될만한 선물을 끊임없이 보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에 있었을 때 팀원들, 저 회사에 있었을 때 팀원들, 같이 팀장을 했던 옆팀 팀장, 기획팀장 시절 협업했던 개발팀장, 또 개발팀원들. 직속 고위 임원들, 심지어 20년 전 군대 동기들까지 시계,가구,주방기기, 세제, 휴지, 가전제품, 비누, 커피 원두, 수건 등을 선물하고 있다. 숙박하러 오면서 들고오고 택배로 보내오고 인근에 업무차 가면서 들러서 건네주고 간다.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는데에는 그 주인장의 인격과 태도가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골룸님에게 답지(?)하는 선물들을 보면서 그가 어떤 태도로 사람을 대해왔고 그 결과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생각하게 되는지를 보게 된다. 알고 지낸지 10년이 됐지만 미처 모르고 있던 진면목을 보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 선물들 일부분이다.
[업데이트@2021.02.14]
골룸님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선물 이미지를 모아 한장으로 만든 것인데 유실됐습니다.
멋지네요.
이번 사태는 저로서도 참 의아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각을 세우기도 하고 못할 말도 많이 하고 미워한적도 많았는데… 지난날을 많이 반성하고 또 한편으로 복이 많구나 느끼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