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의 착각, 기억의 오류 아니면 건망증

어제 워드프레스의 메일 발송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mailgun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글을 하나 적어두고나서 저녁에 COMMENT님께서 댓글로 워드프레스의 댓글RSS가 있으니 이것과 ifttt를 함께 써도 된다고 알려주셨다. ifttt는 특정 조건에 해당되면 다른 동작을 수행하게 할수 있게 서비스간에 서로 연결시켜 동작시키는 플랫폼이고 If This Then That의 약자를 따온 서비스이다.

늦은 밤이니 폰에서는 방해금지모드가 켜져서 몰랐고 아침에 보니 ifttt에서 내게 보낸 메일이 와 있는 것이었다.

comment님의 댓글과 내 답글이 comment RSS에 등록됐고 이걸 ifttt가 크롤링해가서 내 메일 주소로 보내 온 것이다. 댓글에 설명했던 그 기능을 이미 내가 사용해두고 있었다. 그간 댓글이 없어서 몰랐던 것이고. 어제 댓글을 보면 comment rss-> mail 기능 제안에 대해 딜레이만 심하지 않으면 좋은 방법이라고 써놓았다. 그 와중에 여보란듯이 그 기능(애플릿이라고 부름)이 댓글 알림을 보내왔으니 매우 당황스러웠다.

얼른 ifttt.com 에 들어가서 사용중인 애플릿들을 확인해고 6월초에 블로그 새 댓글 통보라는 애플릿을 만들어둔것을 볼 수 있었다. 음??

로그와 메일함의 스팸함을 보니 그동안 총4번의 액션이 있었는데 마지막 2번은 어제 밤에 날아온 알림메일이고 앞선 2개의 메일은 도박사이트 스팸메일이라 지메일이 걸러서 스팸함에 들어가 있었다. 당시 블로그에서는 수동으로 지웠었고.

5월 중순 블로그를 호스팅에서 AWS 프리티어로 이전하고 이리저리 셋팅하면서 코멘트 알림을 위해 ifttt에서 그 알림 애플릿을 켜두었나보다. 그동안 워드프레스의 스팸필터링을 뚫은 두개의 댓글이 달렸지만 지메일의 스팸함으로 들어가버려서 몰랐고 제대로 된 코멘트가 8월 중순에서야 달려서야 이 ifttt 애플릿을 사용중임을 알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잠깐동안 해킹부터 시작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석달여전에 내가 스스로 띠띡~ 띠띡~ 클릭했던걸 까먹고 있었나보다. 내 기억에서 ifttt접속은 한 3년전에 특정 위치에 들어가고 나갈 때 구글 스프래드시트에 시간을 기록하게 해둔게 마지막이었다.

오프라인에서 마치 자기가 이 방 필통에 있던 볼펜을 저 방 서랍에 넣고는 며칠뒤에 아니 이게 왜 여기서 나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온라인에서 그런 경우인 셈이다. 기억에 남을만큼 계획과 자원과 시간을 들인 일도 아니고 바로 동작이 이루어져서 계속 상기할 수 있었던 애플릿도 아니다보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착각을 한 것.

수많은 클릭과 타이핑, 저장, 복사, 내보내기, 포워딩, 스크롤, 왼쪽으로 밀어서 상태변경, 좋아요, 스크랩하기들 중 기억속에 오래 남아있는 동작은 적고 그 순간은 몇초내에, 몇분내에 내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어 버리곤 한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내가 만든 허깨비에 내가 놀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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