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알뜰폰 서비스를 이전하고 해당 업체가 제공하는 앱을 설치했다. 데이타/음성/문자 사용량 확인이 주 목적. 앱을 실행해보니 이번달 가입자라 일할 계산 된 할당량과 사용량이 표시되어 있었다.
통화와 문자는 문제가 없는데, 데이타 표시방식이 특이했다. 이번 달 사용가능한 용량이 “8G 585M”이고 그 중 “7G 423M”이 남았다고 나온다.
보통 이런 경우에 “8.5GB중 7.4GB 남음” 또는 “8585MB중 7423MB 남음” 정도로 표시한다. 하나의 값에 두가지 단위를 사용하니 앞의 값과 단위를 확인하고 다시 뒤의 값과 단위를 확인한 후 더해서 최종 값과 단위을 만들고 이해해야 하는 과정을 거처야 하니 번거롭고 불편하다. 내비게이션에서 “2km 345m 후 우회전 하세요”라든가 ” 이 신발 혹시 20cm 75mm 있나요?” 라고 하면 어색한 것과 마찬가지다. 2.3km 후 우회전하라거나 신발 치수가 275mm (또는 27.5cm) 라고 표시하면 보는 사람이 편안하다.
게다가 휴대폰에서 데이타를 사용하는 앱들은 여러 포맷의 데이터를 보내고 받고 백그라운드에서도 새로고침을 하고 있으니 얼마의 데이타를 주고 받는지 사용자가 알기 어렵다. GB 이상의 데이타가 남아 있을 때 1MB단위로 표시할 이유가 딱히 없다. 보수적으로 보아 10 MB단위는 잘라내고 “8.5GB중 7.4GB 남음” 으로 표시하다가 1GB미만으로 남게 되면 그때 MB단위로 표시하면 적당하다.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 이런 새로운 방식으로 수치를 보여주는 것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기에 이렇게 표시하기로 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