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에 오른쪽 아래 사랑니 뽑은 이후 오늘은 오른쪽 윗 사랑니를 발치했다. 양치할 때 가끔씩 시린 느낌이 있었고, 지난 달엔 그쪽 부근에서 통증이 한번 있었다. 어차피 아래쪽 사랑니가 없었기에 저작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인데다가 맞닿은 어금니에 문제 생기지 않게 미리 발치하라는 이야기를 스케일링 하러 갈때마다 들어왔다.
동네 치과로 갈까 하다가 소심한 마음에, 단대치대병원 행. 처음에는 예방치과로 가라고 해서 진료 받았고, 여기서 상담 후 발치하기로 하고 구강악안면외과로 넘어 갔다. 5층이었는데 전망 좋은 편. ^^;
의료진의 감염병 감염 예방을 위한 검사를 해야한다며 아래 잇몸을 면봉으로 몇번 긁어 갔다. 잠시 후 입술 주변과 코까지 외부 소독 먼저 하고, 소독포 덮고 입안 내부도 소독하고 식염수로 헹구어 주었다. 다음 순서는 마취 주사를 치아 근처에 몇방 놨고, 윗쪽 입천장 쪽 맞을 때는 따끔했다. 견디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고 ‘어허.. 뻐근하구만…’ 정도? 마취가 잘 됐는지 이곳 저곳 눌러볼 때 한군데가 약간 시큰하다고 했더니 ‘더 마취해드릴게요’ 하더니 한두방 더 놓았다. 이때는 따끔한 느낌도 없었다.
잠시 후 발치 시작하겠다며 의료진이 바뀌어 들어왔고 아~한 다음에 이를 몇번 흔듭니다. 어느 정도 힘으로 뽑을건지 가늠하는건가? 싶었는데 이때 뽑았던 것. 약간 뿌득 ~ 뿌득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게 발치하려고 도구로 힘 주는 거였나보다. 금세 마무리하고 거즈 물고 일어났다. 실제 발치는 1분 정도 걸린 듯.
수술 마치고 바로 마스크 쓰려고 하니 아까 입술 외부에 소독한 약제가 묻어있으니 먼저 닦아내야 한다며 파우더룸으로 안내했다. 세면대 3개가 마련되어 있었고, 거울보니 입가와 코까지 노란 약제가 묻어있었다. 가볍게 세수 한 후에 마스크 착용하고 퇴장.
약 처방은 세파메칠정(항생제)과 잘트론정(소염진통제)을 하루 3회 3일치를 처방받았고 아침용에는 가스티인씨알정(위장운동조절 및 진경제)이 한알씩 추가되었다.
대학병원이라 아마 인턴이나 레지턴트들이 검사,마취,발치 등에 참여했을텐데. 과정별로 역할을 분담해서 과정 시작때마다 지금부터 무엇을, 왜 할것이고 어떤 느낌이 들것인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처음 예방치과 진료에는 1만원쯤 나왔고 발치 후에 다시 4만 얼마쯤 추가로 내고 나왔다. 여기에 약값 6100원.
15년전에도 그랬지만 사랑니 뽑히고 별 통증없는 체질인가보다. 현재 6시간 지났고 다행이 별 통증이나 붓기, 열감은 없다. 두어시간에 한번씩 얼음팩만 댔다가 뗐다가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