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간 잘 쓰던 아내의 애플워치6이 며칠전부터 말썽을 부렸다. 수면모드로 들어갈 때 시계를 뜨도록 해두면 약한 밝기로 시간이 보였는데, 최대 밝기로 시계가 표시된다. 워치 자체의 밝기 조절과는 상관없고 이 시계의 밝기만 따로 조절하는 것도 없었다. 가뜩이나 작은 불빛에 잠을 설치는 아내에게는 큰 문제인 셈이다. 리부팅도 해보고 강제 리부팅도 해보고 페어링 해제로 초기화도 해봤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문제는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초기화 후 간단한 워치 사용법 따라하기가 나오면서 크라운과 측면버튼을 사용법을 따라하는 과정이 나온다. 크라운과 측면버튼 누르기는 잘 됐는데 크라운 돌리기로 위젯 전환하는 예제는 되지 않았다. 어 왜 안되지? 아내는 예전부터 그 기능이 안됐단다. 잘 쓰지 않는 기능이라 그냥 썼다고.
워치는 수리가 아니고 리퍼라, 수리일정을 잡고 리퍼 비용을 알아보니 신제품 (워치9) 가격의 80% 수준이다. 아내는 기능이 다소 빠지는 대신 가격이 저렴한 SE는 어떨까, 했지만 무엇보다 화면이 항상 켜있는 AOD기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첫 워치를 AOD가 되는 기종으로 입문해서 3년간 써 온 이에게는 상당히 어색하고 불편할 것이다. 언제나 힐끔 보면 보였던 화면이 꼭 손목을 들어올려 자신에게 향하도록 움직여야지만 화면이 켜지니 말이다. 크라운 돌리는 기능은 잘 안쓰고, 취침중 화면 밝기는 참을 수 있으니 괜찮다고 했지만, 내가 괜찮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새 워치를 구입하라는 계시(…)인지 그 다음날 아내가 수영 다녀온 이후로 터치불량, 먹통 증상까지 생겼다. 반나절쯤 지나니 괜찮아 졌는데 이래서야 어디 마음놓고 수영하겠나.
케어플러스를 포함한 워치9를 새로 구입해서 어제 밤에 아내에게 선물했다. 아내에게 워치는 만족도가 아주 높은 IT기기다. 그 즐거움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겸사겸사 충전환경도 급속충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