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었고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롱레인지로 겪는 첫 겨울이다. 겨울에는 배터리가 살살 녹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겨울철 운행해보니 …… 그러하다. 집부터 회사까지는 갈때와 올때가 조금 차이가 있지만 약 22km 정도 거리다. 한번 오가는데 여름에는 2.7~3.5kWh 정도 사용했다. 지금은 3.3~4.4kWh를 사용한다. 출퇴근에 대충 40분 정도 걸리니까 왕복 1시간 반 잡고, 나머지 22.5시간 정도는 주차시간이다. 주차중에는 센트리모드 (감시모드)를 켜고 있다. 센트리모드는 카메라로 주변을 감시 (촬영 + 분석)하다가 특이 사항이 발견되면 저장하면서 필요시 알림을 보내는 기능이라 배터리 소모량이 많다. 아침 저녁 운행전에 실내 온도를 높이고 필요시에는 성에제거기능까지 가동하는 것도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러한 패턴으로 운행,주차하며 살펴보니 퇴근 직전에 80% 상태에서 출발하여 퇴근 → 집 주차 → 출근 → 회사 도착하면 약 60% 배터리 상태가 된다.
주차하면서 다시 80%를 만들기 위해 20%의 배터리를 충전하면 약 15kWh가 충전된다. 충전기에서는 15.6~7kWh를 보내나 손실이 있다. 충전량에서 주행중에 사용하는 전력량을 빼면 감시 모드를 켜고 주차, 예열, 난방하는데 소모되는 전력인데, 주행과 거의 반반 비율이다. 요즘은 kWh당 250원에 충전하고 있으므로 약 3700원/1일인 셈이다. 주행 기준으로는 50킬로미터에 1400원 정도라 볼 수 있다. 직전 차량 주유했던 주유소의 오늘 휘발유 가격을 살펴보니까 리터당 1699원이다. 휘발유 1리터 가격으로 약 60km를 주행하는 셈이다. 전비가 좋지 않은 겨울이 이렇다. 물론 kWh당 250원 기준이니 더 저렴한 충전소나 전기차, 카드사 충전 프로모션을 거치면 더 가격대비 주행거리가 올라갈 것이고 다소 가격이 비싼 급속충전, 수퍼차저 등을 이용하면 반대일것이다.
아무튼, 센트리모드를 하루동안 (22.5시간) 켜둘 경우 10% 이상 배터리를 소모하는걸로 보이며 그럴 경우 지금 충전비용으로 치면 얼추 1500원 정도가 매일 날아가는(?) 셈이다. 그렇다고 센트리모드를 끄자니 별도의 블박을 장착해야하고 주차중 블박 가동을 위해 전장류를 건드리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그럴 경우 전장류에 대한 보증수리가 거부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걸 감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4채널 블박으로 주차중 감시 기능을 사용하고, 데이타를 사용해서 실시간으로 주변 영상을 볼 수 있고 (라이브 카메라로 보면 7채널 모니터링 가능) 주차중 특이사항을 녹화한 것도 원격으로 폰으로 볼 수 있는 블박 사용료 + 겨울철 차량 운행전 차를 뎁히고 앞유리 뒷유리의 눈과 성에를 모두 녹이는 비용, 그리고 전장류를 건드리지 않아 보증이 유지되어 마음의 평화를 얻는 비용… 한달 5만원 쯤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