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캔미팅 다녀왔습니다.

By | 2007-04-30

지난 27(금)~28(토)일 이글루스팀은 캔미팅을 다녀왔습니다.
“캔미팅은 조직구성원들이 수시로 일상의 업무와 차단된 장소에서 정해진 혁신과제에 대하여 격의없이 자유롭게 논의”하는 것인데 사실 업무조직의 구성원들이 격의없이 이야기 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격의없다는 것은 직위를 떼고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닐겁니다. 왜냐하면 캔미팅은 경영과제에 대한 주제를 토론하고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권자가 참석하여 결정을 내리도록 노력을 해야 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식으로 주제에 대한 토론을 할 것인지 준비하지 않고 가면

  1. 그저 놀고 먹고만 오게 되거나
  2. 어설프게 시간만 잡아먹는 회의를 하게 되거나
  3. 의사결정권자가 진행하는 (지루한) 회의

를 하기 쉽습니다.
이글루스팀 캔미팅은 팀 구성원간 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우리팀 더 친해지기”로 정하였습니다. 팀원들 대부분이 오랫동안 함께 회사생활을 해서 친한 상태이긴 합니다만 역시 사람사는 곳이다보니 일부 구성원 사이에는 상대적으로 좁은 대화통로를 갖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업무는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는게 맞습니다만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도 사람일뿐더러 시스템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역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아래 세 가지 항목에 대해서 미리 팀원들에게 메일로 답변을 받았습니다.

  1. 내가 회사생활 하면서 최고의 순간은 이 순간이었다.
  2. 반면 가장 속상했던 순간은 이 때였다.
  3. 사람들이 절대 모를 나만의 비밀(매력 또는 재능)은 바로 이 것!

각 항목의 답변을 통해 구성원들이 회사생활에서 어떤 점에 기쁨을 느끼는지, 또 어떤 점에서 가장 실망했는지를 알게 됨으로써 개개인이 추구하는 회사생활 (넓게는 삶)의 가치를 엿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메일로 받은 답변을 파워포인트로 한명당 한장씩 예쁘게 꾸며서 A3용지에 칼라레이저로 뽑은 다음 색상지에 하나씩 붙이고 고리를 묶어서 한장 씩 넘길 수 있도록 미리 만들어서 갔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리에서 한명씩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했구요. 순서대로 나와서 발표하기 직전에 한가지 프로그램을 더 끼워넣었습니다.
발표자는 이른바 “친해지고 싶어요” 모자를 구성원 중 2명에게 씌워줄 수 있습니다. 제과점에서 파는 생일축하용 종이 고깔모자구요. 발표하기전에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 두명을 골라 그 모자를 씌워줍니다. 이 행동은 긍정적인 인식과 부정적인 인식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이걸 할까 말까 걱정을 한 것도 바로 이 부정적인 영향 때문인데요. 우선 긍적적인 것은 정말 모자가 갖고 있는 그대로의 메세지인 “당신과 더 친해지고 싶어요, 즉 당신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에요,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요” 라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렇구요.
반면 부정적인 메세지를 주고 있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어느 정도 긍정적인 메세지가 가질 수 밖에 없는 태생적인 메세지이기도 합니다. 즉, “지금 나는 너와 (상대적으로) 친하지 않다.”는 메세지를 모자를 씌워주는 사람에게 전달한다는 점입니다.
이 문제는 처음에는 사회자가 취지에 대한 설명을 긍정적인 면을 부각함으로써 해결하려고 하였는데, 실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팀원들은 발표자 양쪽에서 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사진 찍기를 제안하고 실행함으로써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서로가 서로에게 유쾌한 기념행사로 바꾸는 해결책을 스스로 마련하였습니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모자를 씌워준 사람과 모자를 쓴 사람에게 커피쿠폰이나 상대방의 이름이 써진 인형을 선물하는 등의 보완책 등으로 더 큰 효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담당했던 순서는 이거였구요. 다른 프로그램에 대한 사진은 폴로군의 이글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저녁먹으러 가기 전에 하고 있는 타뷸라의 늑대 게임입니다. 흐흐흐.
타뷸라의 늑대

2 thoughts on “이글루스 캔미팅 다녀왔습니다.

  1. SoandSo

    저희도 다음 캔미팅때 이 주제를 써 먹어야겠군요. 🙂
    참고로 저희 주제는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과 직장생활’ 이었고 각자 사전에 준비한 내용을 5분씩 발표를 했습니다. 팀장을 감동(?)시킨 사원들에겐 직급별로 도서상품권 선물이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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