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노트용 매일 날짜가 박힌 일간 다이어리 만들기

By | 2022-03-04

지난 주부터 아내가 아이패드미니에서 굿노트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아내 업무용으로 적합한 다이어리 속지를 만들기로 하였다. 기존에 쓰던 아날로그 다이어리가 무난했다고 하여 일단 기존 사용하던 다이어리를 참고하여 만들었는데. 크기는 세로형으로 1688*2157 pt (via )로 지정하였다.

맨 처음 만든 것은 월간 달력.

  1. 키노트에 표를 추가하여 월간 달력 모양으로 만든다. 첫번째 행은 요일을 적고 그 아래 5개 행을 추가하여 날짜를 적었다.
  2. 달력의 하단에는 작은 글상자를 두어 그 달의 주요 일정을 메모할 수 있도록 했다.
  3. 미리 날짜를 한번 적어보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흐린 회색으로 글자색을 바꾸었다.
  4. 전체 셀을 선택해서 삭제. 숫자 삭제.
  5. Keyboard Maestro 로 1일부터 탭을 누르면서 (=월간 일정의 셀을 한칸씩 이동하면서) 하나씩 증가하는 숫자를 자동으로 입력하도록 하였다.
  6. 공휴일과 기념일등을 추가로 표시하였다.

그 다음에는 일간 속지를 만들어야 했는데, 처음에는 3월부터 12월까지 매일 날짜가 써진 페이지를 만들 자신이 없어서 월,화,수,목,금이 써 있는 5장짜리 1셋트를 만든 후 매주 이 양식을 복사해서 쓰라고 알려주었다. 월과 일은 직접 애플펜슬로 입력하게.

며칠을 이렇게 쓰도록 했는데 사실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속된 말로 모양 빠지기도 헸고. 매일 날짜와 요일이 기록된 속지를 만들 궁리 시작.

날짜를 순서대로 입력하게 하는데는 역시 스프래드시트가 제격이다. 구글 스프래드시트에 2022-03-07 부터 몇개의 날짜를 입력한 후 서식 → 숫자에서 “연월일 요일” 형식으로 나오도록 지정했다. 2022년 3월 7일 월요일로 나온다. 입력한 영역을 블럭 지정한 후 귀퉁이를 잡아 끌어 12월 31일까지 날짜와 요일의 목록이 완성됐다. 그런데 업무용 다이어리다보니 토요일과 일요일은 쓸 일이 없다. 주말에 해당하는 날짜는 제거하기로 하였다.

Keyboard Maestro로 토요일 문자열을 찾은 후 그 셀이 포함된 행 전체를 삭제하도록 하였다. 다 지운후에는 토요일 문자열을 일요일로 바꿔서 다시 한번 삭제.

이제 주말을 뺀 평일의 날짜와 요일 목록이 됐다. 포맷과 데이타가 완성되면 이걸 텍스트 형식으로 지정하였다.

키노트에서는 기존에 만들었던 요소들을 모두 마스터 슬라이드로 보내고 날짜와 요일 문자열만 깔끔하게 입력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우선 마스터 슬라이드로 기존 요소를 보낸 후 날짜와 요일이 들어갈 부분에 텍스트 요소를 넣고 포맷 → 스타일 → [v] 텍’스트위치 지정자로 정의”를 선택했다. “표시” 항목은 “날짜 입력” 이라고 적어줬고.

대충 슬라이드 레이아웃이 완성됐으면 이걸 복제해서 여러 장을 만든다. 토일을 뺐으니 200여장 쯤 나왔다. 다시 Keyboard Maestro 를 사용할 때다. 스프래드시트에 준비된 날짜 목록을 하나씩 복사해다가 키노트쪽에 붙여넣는 작업을 자동화 하는 것. 붙일 때는 기존에 마스터 슬라이드에 지정된 스타일이 있으니 “붙여넣고 스타일 일치시키기 (opt+shift+cmd+v)”를 해야 한다.

한 화면 안에 스프래드 시트가 펼쳐진 브라우저와 키노트에서 낱장 페이지를 선택한 화면을 양쪽에 준비하여 cmd + tab 으로 왔다갔다 하도록 배치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스프래드시트에서 날짜와 요일을 복사한 후 한칸 아래로 내려놓고 alt + tab 으로 키노트로 이동한 후 미리 준비해둔 텍스트 입력 영역에 붙여넣기를 한 후 키노트에서도 다음 슬라이드로 이동 시킨다. 이걸 한 셋트로 해서 계속 반복하면 되는데, 두개의 프로그램을 왔다갔다 해야하고 구글 스프래드 시트인 경우는 웹앱이다보니 지연이 있을 수 있다. 지연에 대한 대비로 0.2~3초씩 pause를 넣어주고 반복횟수도 3~5회 정도로 지정했다. 한 셋트씩 잘 진행되는지 보고 다시 매크로를 실행시켰다.

아마 맨손으로 했으면 지루한 작업이었을 뿐 아니라 중간에 날짜와 요일이 어긋나거나 누락이 생겼을 수 있었을 것이다. 스프래드시트와 Keyboard Maestro를 이용해서 빠른 시간 안에 깔끔하게 다이어리 속지를 만들 수 있었다. 올 연말에 미리 30분만 매크로 돌리면 또 다음 해 속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