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예방접종, 싱그릭스로 1차 접종

By | 2023-03-07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싱그릭스 백신으로 1차 접종했다. 원래는 백신 주사제에는 관심이 없었고 어느 병원에서 얼마의 가격대에 맞을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지역 카페에서 검색해보니 가까운 병원에서 10만원에 접종해준단다. 거기는 작년에 아내와 내가 독감 접종을 받은 곳이라 겸사겸사 잘됐다, 싶어 잠정적으로 찜.

더 검색을 하면서 발견한게, 작년에 국내에 새로 도입된 싱그릭스. 이 백신이 평이 좋았다. 2회 접종을 해야하는데 처음 알아본 백신보다 5배 가격이다. 찜해둔 병원에 전화해서 주사제를 물어보니 국산 모 백신이란다. 이 백신은 예방률 조차 나와있지 않은 백신. 기존 Z백신보다 뒤처지지 않는다는 비열등성 결과만 있다고.

Z백신의 예방률을 찾아보니 60~70%고 60세 이상은 8년뒤엔 예방효과가 4.2%로 감소한단다. 5년쯤 지나면 효과가 아주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그래서인지 미국에서는 2020년부터 판매가 중단되었다.

항체역가와 항체농도가 같은 개념인지 모르겠지만, 국산 백신은 접종 후 항체역가가 2.75배 증가했는데 싱그릭스는 8년후에도 항체농도가 6배 이상이다.

예방률, 항체농도, 시간의 경과에 따른 예방률 유지 면에서 이 정도면 그만 검색해봐도 될 듯하다. 국산백신으로 맞겠다는 마음을 완전히 거두고, 싱그릭스로 정했다. 병원마다 전화해서 싱그릭스 맞을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건 너무 하염없는 일 같아 제조사인 한국 GSK에 전화했다. 인근에서 싱그릭스를 맞을 수 있는 병원을 물어봤더니 광동제약과 녹십자를 통해 유통하고 있으니, 그 쪽으로 문의해보란다. 차례대로 전화해서 싱그릭스가 납품된 병원의 목록을 구했고 전화로 접종 조건을 알아보았다.

모든 병원이 동일한 금액이었는데 한군데 병원에서는 2회 연속 자기네 병원에서 접종할 경우 약간의 할인을 해준단다. 거리도 멀지 않아 그 병원으로 낙점하고 어제 방문. 면담한 의사는, 다 알아보고 오셨겠지만 예방률이 뛰어나다고 잘 선택하셨다고 했고 후유증이 있을 경우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된다하였다. 주사를 놓는 간호사는 자기 부모님도 맞으셨는데 후유증으로 이틀 정도 고생하셨단다.. 주사는 어깨의 윗쪽에 맞았는데 찾아보니 삼각근 자리란다. 꽤 아픈 편.

당일 저녁까지 별다른 증상은 없었고 주사 맞은 부위가 뻐근하고 통증이 있다. 손으로 꾹 누를 수 없을 정도. 밤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살짝 두통이 있고 몸이 으슬으슬하다. 날이 따뜻해져 어제부터 난방을 많이 낮추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싶었으나 밤 한시쯤 되니 오한이 심해졌다. 타이레놀 한알 먹어야겠다 싶어 몸을 일으키니 관절 마디마디가 뻐근뻐근한게다. 오호라 후유증이로구만. 약을 먹고 누워 뒤척이다보니 2시쯤 됐고 오한은 사라졌다. 그럭저럭 잠을 이룰만했다.

6시쯤, 몸이 유별나게 아픈데는 없었으나 컨디션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라 타이레놀 한알을 더 먹었다. 배탈 증상이 있는데 후유증인지 아침에 먹은 컵라면(…)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손에 로션 바를 때 손등끼리 맞대고 비비는데, 이때 살짝 피부 표면에 싸르르…한 미통이 있다. 허벅지와 종아리, 팔뚝 쪽에 미세한 근육통이 있는데 타이레놀 약빨로 막고 있는 듯 하다.

[업데이트13:30] 얼굴, 목 등에 열감이 있고 두통, 근육통이 이어져 타이레놀 한알 복용

[업데이트@20:30] 늦은 오후 (대략 접종 30시간 후)부터 목 등은 38도, 귓속은 38.5도 이상 고열 시작. 타이레놀 한알 더 복용, 01시, 06시, 13:30, 20:30 총 4회 복용. 접종부위가 지름 5cm 정도로 부었고 붉으스름하다. 체온계로 찍어보니 38도 언저리로 뜨끈뜨끈.

[업데이트@3월8일 06:00] 밤에 아내가 얼굴과 이마 손으로 짚어보는것 같더니 이내 물수건을 대 주었다. 몇번 물수건 앞뒤를 뒤집어 주었고 체온계 삐삑 하는 소리도 들었다. 물수건 덕분에 끙끙대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90%이상 몸 상태가 회복되었다. 예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부작용을 겪을때에도 피크를 지나 갑자기 멀쩡해지더니, 백신 주사는 대개 이런 특징인가 싶다. 접종 후 만 이틀이 조금 안된 지금은 약간의 두통만 있는 상태.

[업데이트@3월11일 21:00] 4일째에는 대부분의 증상은 사라졌고 주사 맞은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좀 남아 있는 정도. 전체적으로 둥글게 붉었는데 서서히 군데군데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약간 간질간질한 느낌이 몇시간 정도 들었던 것 까지는 느낌이 기억 나는데 오늘 문득 거울로 보고, 만져도 보니 피부색도 원래대로 돌아왔고 통증, 붓기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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