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수술 후 2달여가 지났다. 정기적인 검사와 맵핑을 위해 병원 방문을 해야할 때 즈음, 수술한 병원의 청각연구소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아내는 인공와우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검사에 응하겠다고 하였다. 나중에 듣기로, 해당 연구소 담당자는 검사 일정을 잡는 전화 통화를 할 때 아내와 통화가 너무나도 원활해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예상한대로 수술 경과 및 재활 경과는 아주 좋다. 내부장치(임플란트)도 안정적으로 동작한다고 하였다. 보통 정상 청력인 사람들의 청력수준은 25db, 인공와우 수술한 사람들은 45db 정도인데 아내는 5~25db 정도 측정된다고 하였다.
아내는 얼마전부터 OTT 영상들을 자막없이 보기 시작했다. 8월 들어서는 지상파 방송의 자막방송도 끄고 시청중이다. 지상파에서 뉴스,다큐,예능,드라마,영화 등 온갖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다 다른 발음 능력으로 웃고 떠들고 말하고 소리지르고 중얼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 시청 중 약 90% 정도의 오디오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 나한테만 야옹거렸던 고양이녀석도 이젠 아내에게도 야옹거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앵앵거려도 반응이 없던 동거인의 청력회복을 녀석도 알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