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런스콜 또는 레퍼런스체크 전화

간혹 이직하려는 분들의 기존 업무나 평판에 대한 문의를 하려는 전화를 받곤 한다. 이직하려는 회사의 인사팀에서 전화오기도 하고, 헤드헌팅 업체에서 오기도 하고 간혹 지금 회사 인사팀에서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 ㅎㅎ 이직 또는 퇴직 후 재입사 하려는 분들. ㅎㅎ

전화내용은 대개, 일은 잘 했나, 일하는 태도는 어떠했나, 혹시 ㅇㅇ프로젝트를 했다고 하는데 알고 있나, 어땠나, 어떤 점이 장점인가 등등. 간혹 성격이나 사적인 내용에 대한 내용이 질문에 포함되기도 한다.

이러한 레퍼런스 체크 전화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하다.

  1. 전화를 거는 사람은 나의 도움을 원하는 사람이다.
    전화건 사람은 나를 시험하는 것도 아니고 감독관도 아니고 내 상사도 아니다.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으로서 오로지 나의 선의에 의한 대답만을 참고로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는, 그 회사는 나의 대답을 일정정도 참고로 하여 자신의 위험부담을 감소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전화를 한 것이다. 면접관과 응시자의 관계로 본다면 비록 내가 대답하는 입장이지만 면접관이고 상대방은 응시자인 셈이다.
  2. 체크할 대상자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한다.
    개인이 자신의 경력을 위해, 또 보수가 좋은 곳을 찾아, 또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아니면 집과 가까운데 새로운 직장을 얻기 위해… 등등 수많은 이유로 이직을 할텐데 그때 전직장의 동료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이직에는 새 조직에 대한 두려움, 비젼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감수할 큰 결심을 필요로 한다. 그걸 감수하고 이직을 하려는 사람이, 상사로부터 동료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고 자신의 새 일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한때나마 같이 일했던 사람으로서의 최선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3. 통화는 이렇게 하자.
    전화를 걸어온 쪽이 어느 회사의 누구이고 나의 연락처는 어찌 입수를 하였는지 확인하자. 이 또한 개인정보의 수집과 활용에 대한 부분이고, 전화를 건 상대방은 자신의 업무상 이익을 위해 내가 기꺼이 통화를 해주는 것에 대한 의무 및 신뢰의 첫번째 단추이기도 하다. 통화가 시작되면 예의바르고 여유있는 자세로 통화를 하자. 내가 아는 것에 대해서만, 그리고 업무상 비밀이 아닌 것에 대해서 명쾌하게 대답을 하자. 레퍼런스 체크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한 일과 역량, 장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되, 잘 모르겠는 것, 혹시나 부정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을 하자. 사실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나의 편견이거나 그 당시 나의 충분하지 못한 태도와 역량 때문이었을수도 있다.
  4. 이런건 조심하자.
    부정적인 대답을 굳이 할 필요가 없음에도 미리 앞장서서 안좋았던 소문이나 사실을 떠벌릴 수가 있다. 이것은 그 사람의 이직에 대한 불이익의 수준을 넘어서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을 이야기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내가 말한 것이 명백하게 100% 객관적 사실을 전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화를 걸어온 쪽에서 나의 발언에 대해 어떠한 법적인 책임을 갖고 보호를 해줄 것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설령 객관성이 충분한 사실이라 하여도 연구,학술,보도의 목적도 아닌데, 뜬금없이 전화걸어온 사람에게 시시콜콜하게 이야기해줄 필요는 없다. 내가 받았던 한 레퍼런스 체크 전화에서는 그 대상자의 사생활(결혼,이혼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내 대답은 “그 문제는 제가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질문 성격상 부하직원으로서 대답을 하거나 확인해드리기 곤란합니다.” 였다.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레퍼런스체크 전화를 거는 쪽에서는 오로지 당신의 선의에 의해서만, 알고자 했던 바의 일부를 알 수 있을 뿐이다. 쫄 필요도 없고 부담가질 필요도 없다. 이직을 그르치지 않거나 또는 잘 안되었을 때를 배려해주기 위해서, 이직이 성사되기 전까지는 문의온 상대방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이런 전화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비록 입이 근질근질 하겠지만) 입 꾹 다물고 있는 것이 좋겠다.

One Reply to “레퍼런스콜 또는 레퍼런스체크 전화”

  1. 모두 맞는 말씀

    하지만 객관적으로 피해를 주고 퇴사한 사람의 레퍼런스콜 마져도 배려와 선의로 받기에는 아직 내 스스로가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작은 걱정이…

    불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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