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울까 고민중인 친구네

대학 동기녀석이 딸내미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한다면서 조언을 구해왔다. 키우기는 어렵지 않은지, 단점(?)은 무엇인지 등등. 털 날리는건 감수해야된다, 계속 청소하는 수 밖에 없다, 고양이털밥, 고양이털국을 먹어야 하고 옷에 붙은 고양이털을 수시로 테이프로 떼어내야 한다, 는 이야기 외에는 가능한 장점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며칠 후, 10년 이상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다른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기에게도 고양이 때문에 전화를 했었단다. 자기는 단점을 주로 이야기 해줬다길래 아니 왜 “영업”을 그렇게 했느냐고 핀잔을 줬더니 10년 이상 키울 생명체에 대한 책임감있는 닝겐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그랬다고 한다. ㅎㅎ …

하긴, 딸내미야 고양이를 귀여워하고 쓰다듬는 재미만 생각했지 대소변 치우고 사료와 물 챙겨주고 집안에 날리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때는 “뿜어내는”) 털을 청소하는 문제까지 고민하진 않았을게다. 딸내미에 비해 친구녀석은 반반, 심지어 아내는 별로 내키지 않아한다고 하니 섣불리 고양이를 데려오는걸 부추기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우리 고양이는 몇년간 밥을 챙겨줬던 길냥이가 갑자기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나서 그해 겨울, 고양이 한 마리를 집에서 키우기로 결정하고 데려온 녀석이다. 나의 경험을 타인에게 강요할 수는 없으나 생명체를 데려와서 오랜 시간 서로의 삶을 공유해야하는만큼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일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