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건 없어요” 라는 체육사 주인장

어머니의 등산지팡이 끝에 씌울 고무마개를 하나 사야했다. 등산용보다는 가까운 거리 다니실 때 짚으실 일이 많은데 건물 내 시멘트 등 매끈한 재질로 된 바닥에서는 까딱하다가는 미끄러진다. 쇠꼬챙이 끝에 씌우는 고무가 원래는 있었는데 아마 잃어버리신 모양이다.

여러 운동기구를 파는 동네 체육사에 가서 등산용 지팡이 끝에 끼우는 고무마개 있는지 물었다. 주인장은 손짓을 하며 가게 안쪽 선반으로 오라고 했다. 있는가보군. 주인장은 선반에 매달린 등산지팡이를 손으로 툭 짚으며 “그건 따로 나오는게 아니고 이렇게 지팡이 하나당 하나씩 나오는거에요” 랬다. 잘 보이진 않았지만 포장상자 안에 지팡이와 고무마개가 셋트로 들어있었나보다.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사실 등산지팡이 끝 고무마개는 오픈마켓에서 개당 300원씩에 팔리고 있다. 제품 가격대비 상대적으로 배송비가 아까워, 오프라인에서 개당 천원씩에 팔면 그래도 오프라인에서 사는게 낫겠다 싶어서 가봤던 것이었다.

고무마개가 따로 나온다는 것을 체육사 주인장이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모르겠다. 몰랐다면 선의였을 것이다. 만약 알고도 그런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라면 자기네 가게에 없는 물품을 찾아 다른 가게를 가보는 것도 막으려는 의도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남의 체육사에서 물건을 파는게 배아파서 일수도 있겠고, 구색맞추기가 부족했음을 알리기 싫어서였을수도 있다.

어쩌면 고무마개가 절실한 손님이었다면, 아예 새 지팡이 셋트를 사게 할려는 것일 수도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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